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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 작품2

내 멋대로 엮은 ‘이 정도면 깊은 인연’ 특집 만화 소개가 올라가는 주에는 왠지 만화책을 사고 싶다. 그리하야 오랜만에(!) 만화책을 사기로 결심하고, 서점에 들렀더니 『도련님의 시대』가 뙇! 무슨 만화인지 살펴보니 나쓰메 소세키가 주인공이며, 게다가 그린이는 다니구치 지로! (예전에 소개했던 『시튼의 동물기』의 작가이다.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하시라!) 하지만, 지름의 이유는 늘 나중에 붙기 마련이다. 하하; 어쨌거나 오늘은 이 만화와 엮인 다른 책들과의 인연도 함께 소개하려 한다. 소세키와의 인연을 말하자면… 일단 소세키의 데뷔작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부터 시작한다. (수업 커리큘럼이어서 읽게 되었지만) 고양이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들이 재미있었고, 마지막에 고양이가 독에 빠져 죽는 장면은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그땐 책을 덮으면서도 ‘아.. 2013. 2. 22.
'나'를 찾아 떠나는 길,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소세키를 넘어선 소세키 소세키는 만년에 이르도록 ‘자기본위’라는 네 글자를 손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그 점에서 그는 자기본위의 사상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소세키가 몇 군데 강연에서만 드물게 자기본위를 다루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전모를 파악하기란 그리 쉽진 않다. 그래서 자기본위를 ‘주관이 뚜렷해야 한다’는 식의 교장선생님 훈시처럼 이해하거나, 근대 일본을 구성한 강력한 국가 이데올로기로 분석하고 그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소세키의 자기본위’안에 숨겨져 있는 어떤 힘이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더군다나 그의 ‘어두운’ 후기 작품들과 연결하지 못하고, 초기 몇 작품만을 근거로 자기본위가 해석되는 것이 아쉽기만 하였다. 그래서 나는 소세키의 주요 작품들에서 자기본위의 사유들을 찾아내.. 2012.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