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택5

[약선생의 도서관] 『문학이란 무엇인가』- 쓰기는 독자의 읽기를 통해 완성된다 읽기는 창조다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 나는 푸코와 들뢰즈, 그리고 사르트르가 데모에 나섰다가 우연히 함께 찍힌 사진을 좋아한다. 그 사진에서는 들뢰즈가 푸코를 바라보고 있고, 사르트르가 뒤에서 그런 그들을 조용히 바라보는 순간이 절묘하게 잡혀 있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나는 푸코나 들뢰즈 보다, 사르트르에게 더 눈길이 가게 된다. 이들 젊은 세대에게 수모를 당한 사르트르의 처지가 저 알 수 없는 시선에 묻어나 보여서다. 미셸 푸코는 『말과 사물』에서 맑스주의가 얼마간 파문을 일으킬지는 모르겠으나 기껏해야 ‘찻잔 속의 폭풍’(tempêtes qu'au bassin des enfants, ‘아이 세숫대야의 폭풍’)에 불과할거라고 좀 세게 조롱했었다. 맑스주의가 서양의 인식론적 배치(disposit.. 2016. 4. 19.
맞춤법, 알면 어렵지 않다? -든, -던 안녕하세요, 북드라망입니다.글을 쓰다보면 종종 이게 맞는지 안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틀린 표현인 걸 모르고 계속 쓰는 경우도 있구요. 잘 모르는 표현은 다른 표현으로 대체할 수도 있지만 언제까지 피하기만 할 수는 없는 법! 오늘은 '-든'과 '-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든 / -던 ① 청소를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 ② 청소를 하던지 말던지 알아서 해라 자, 둘 중에 어떤 표현이 정확한 것일까요? 답은 ①번입니다. (속전속결 진행!^^) '-든'은 둘 이상의 것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에서 씁니다. 청소를 하거나 혹은 안 하거나 중에 선택하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①이 맞는 표현인 것이지요. 딸기든 바나나든 알아서 먹어라, 이런 식으로 사용하겠지요? 잠자든, 물마시든, 노래하든,.. 2014. 3. 12.
북드라망 식구들은 "주말에 뭐했지?" "주말 잘 보내셨어요?" 우리는 종종 이런 인사를 건네곤 합니다. 뉴스에 나올만한 사건사고(!)는 없어도, 일상에는 또 소소한 이야기들이 주는 재미가 있지 않습니까? ^^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주말에 본 영화, 주말에 읽은 책, 주말에 본 TV 프로그램 등등. 북드라망 식구들이 보낸 3인 3색 주말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편집자 k, 책 읽다 커피숍(에서 책을 읽는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 때문에 토요일엔 무려 부암동(맞나?)에 있는 커피숍으로, 일요일엔 동네 커피숍에 끌려 가서 책을 읽어야 했다. 출간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의 여운이 남아 있기에 고른 책은 김훈 선생님의 소설 『흑산』(학고재, 2011). 매로 인해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흑산도로 떠나기.. 2013. 7. 22.
호미로 여름을 캐다, 입하(立夏) 입하,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아무래도 언어와 날씨의 관계는 묘하다. ‘해품달’의 훤이와 연우처럼 처음엔 별 사이 아닌 줄 알았다가 파면 팔수록 끈적했던 과거가 드러나는 것처럼 말이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구? 계절의 입구인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을 차례로 발음해보자. 먼저 입춘. ‘춘’하면서 앞으로 향하는 윗입술과 그 사이로 비집고 나가는 숨은 하나로 모여 뻗어 나가는 木기운과 닮았다. 그리고 입하. ‘하’라고 발음할 때 입을 한껏 벌려 몸통에 있는 뜨거운 숨을 퍼뜨린다. 파김치라도 먹었다면 발음을 삼가자. 火기운이다. 다음은 입추. ‘추’라는 발음부터가 벌써 추워진다.^^;; 입술을 오므리며 내는 소리는 낮게 떨어진다. 추수와 낙엽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金기운.. 2012.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