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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3

몸과 정치의 변화 -죽음의 정치에서 생명의 정치로! 주희와 금원사대가, 생명의 정치 신체는 국가다, 인신유일국(人身猶一國) 땅의 시대, 이제 직접적으로 정치가 신체의 이해방식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의학이란 무엇인가』의 저자 파울 운슐트가 지적하듯이 의학이론을 창조하는 힘은 단순히 몸의 존재방식에서 곧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외부의 모형을 통해 활성화된 이론을 가지고 몸이 제공하는 정보를 해석한다고 보는 편이 외려 정확할지도 모른다. 그럼 고대 중국에서 몸에 대한 국가의 비유가 자주 등장하는 것에 주목해보자. 상식적으로 보자면 이는 신체의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국가의 기관들의 특성에 비유한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니덤(Joseph Needham)은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다. 이는 국가를 신체에 비유했다기보다, 신체를 국가에 비유했다는 것! 그.. 2013. 7. 17.
노자에게 '정치'를 묻다 -"최상의 선은 물과 같은 것" 하늘의 시대, 노자와 황제 무위의 정치 흔히 정치라고 하면 어떤 국가 혹은 어떤 공동체를 만들 것인가, 또는 어떤 제도를 통해 자유나 평등이라는 가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일종의 ‘작위’를 떠올리기 쉽지만, 작위 대신 ‘무위’를 강조한 사상가가 있다. 바로 노자다. 잘 알다시피 노자는 대략 기원전 5세기의 인물로 춘추전국시대를 살았던 인물이다. 도가사상을 대표하는 노자의 철학은 그동안 도(道)라던가, 무(無)라던가 형이상학적 논의로 평가되어 온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의 자연철학을 실천적 영역을 배제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다른 고대 철학과 마찬가지로 노자에게서 역시 자연과 인간은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그가 자연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인간의 영역, .. 2013. 6. 19.
물 좀 주소~! 물은 생명계의 최대 동력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나니,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해주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 ㅡ『노자』 이런 좋은 글을 보면서 내 머리에 떠오르는 그림은 내 사주팔자의 생김새다. 아래로는 물이 가득한 가운데 생명력을 소진한 약간의 흙덩이가 깔려있고, 위로는 넓은 대지가 펼쳐지고 큰 산이 있고 그 산에는 작은 쇠붙이가 있다. 그리고 쇠붙이를 밝혀줄 작은 불빛 하나. 그림이 그려지는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라고는 풀 한포기 보이지 않는 망망 바다에 떠있는 무인도. 그게 내 사주의 지형도인 셈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글자 아래에 무슨 뜬금없는 사주팔자 타령이냐고 하시겠지만, ‘물’이라는 말만 들어도 저절로 팔이 허우적거려질.. 2013.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