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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2

백수들이여 튼튼한 두 다리로 세상을 딛고 서라! - 태충혈 태충, 하초를 세우다 이립(而立) 혹은 서른 즈음에 나이 서른. 계란 한판. 저질체력. 솔로. 백수신세. 참 처량한 스펙이 아닐 수 없다. 요즘 백수들 신세가 대~충 이렇다. 학벌은 빵빵하고 온갖 자격증은 죄다 갖고 있는데도 백수다. 거기다 연애도 잘 안 된다. 비참(?)하지만 현실이다. 원조 백수, 공자(孔子). 그의 상황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몇몇 말단직(인턴)을 거치긴 했지만 변변한 직업도 수입도 없는 백수였다. 하지만 공자는 이 백수-시절을 이립(而立)의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스스로 세상을 향해 떳떳이 설 수 있었던 시기라는 뜻이다. 립(立)은 그 청춘의 환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글자였다. 가진 것 하나 없이도 두 팔과 두 다리를 크게 벌리고(大) 대지(一) 위에 당당히 서는 것. 그것이 선다.. 2014. 5. 1.
한 살 더 먹는다는 것, 삶에서 배운다는 것 치열한 삶의 기록 류시성(감이당 연구원)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자왈 오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하였고, 마흔 살에 의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에 귀가 순해졌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논어』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 가운데 하나다. 다들 한번쯤은 들어왔을 ‘불혹’이니 ‘지천명’이니 하는 말도 다 여기서 비롯됐다. 비록 말뜻은 정확히는 모를지언정 대충 ‘저것이 나이를 대신해서 쓰는 말이구나’ 정도는 다 안다(물론 불혹不惑이 40인지 50인지 惑할 때가.. 2012.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