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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3

세계 타인들의 집합소, 브루클린에서 탄생한 휴머니티, 하워드 진 인간성 對 인간들 (1) : 하워드 진과 뉴욕 “뉴욕에서 무엇이 가장 재미있나요?” 뉴욕에서 손님을 맞을 때마다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재미’라는 것은 극히 주관적인 영역이다. 내가 관광객으로서 누렸던 흥분은 단 몇 개월 만에 끝났다. 이제는 학교, 집, 사무실을 왕복하는 데 하루를 다 쓰는 생활인이 다 되었다. 생활인에게 관광지란 인파가 많이 몰리는 기피대상에 불과하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나 타임스퀘어에서 빵 한 쪽을 얻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인파를 뚫고 거기까지 가나? 이 낙 없는 유학생에게도 끊임없이 활력을 주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 구경이다. 이렇게 말하면 돌아올 반응이란 뻔하다. 사람은 서울에도 차고 넘친다고, 고작 사람을 보려고 여기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온 것은 .. 2016. 2. 26.
나를 바꾸고, 나의 세상을 바꾼 거대한 파도 壬水 - 반격의 물줄기 술과 담배를 동시에 끊는다고 선언했을 때, 사람들 첫 반응은 냉소 일색이었다. 물론 끊었다가 다시 하기를 수백 번 반복했고, 그 선언이 깨질 때마다 강도도 더 커져 왔으니, 그리 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내는 아예 듣는 척도 하지 않는다. 용케 며칠 참더라도 내가 완전히 끊으리라고 믿지도 않았다. 나도 내 자신을 믿을 수 없으니, 그야말로 삶의 위태로움만 댐처럼 둘러싼 상황. 반전을 이끌 내부의 힘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고, 댐은 더 높아가기만 하던 바로 그때, 몸이 갑자기 꽝, 무너졌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상한 느낌이었다. 몸이 무너지는 것, 그것은 큰 물이 댐을 무너뜨리는 것과도 같았다. 내 몸을 뚫고 큰 물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느낌. 몸이 무너지자 갇혀 있던 욕망.. 2012. 12. 29.
야근의 밤, 니들 덕에 난 더 강해질거라고~ 庚金 - 나의 연금술사들 고개 쳐들면 마음 안 맞는 사람들로 가득한 사무실. 골프 얘기로 시작해서 골프 얘기로 끝나는 골프광 K팀장- 골프도 운동이라는데, 몸은 노상 왜 그 모양이람. 골골거리는 골병든 골프광. 족제비눈 뜨고 내 일에 족족 토 달며 간섭하고야 마는 P차장 - 흥, 자기 일이나 잘하시지, 매번 왜 남 일에 참견이야! 누가 저 친구 하는 일 ‘족족’ 뭐라 해줬으면. 밤새 주지육림, 음주가무, 고주망태……아무튼 엄청 드시고, 이 세상 모든 상사들을 육두문자로 즈려밟으신 J팀장- 부장 앞에만 서면 무슨 말이 그리도 곱상한지, 에구 출근만 하면 ‘정상인’으로 변하는 저 둔갑술 보소. 회의마다 아까운 시간을 흰소리로 다 보내고, 결론 내릴 때가 되면 결단코 침묵하시는 B차장- 번번이 뒤집어쓴 일 때.. 2012.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