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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19

[청량리발영화이야기] 일상은 때론 천국보다 낯설다 일상은 때론 천국보다 낯설다 천국보다 낯선, Stranger Than Paradise, 짐 자무시 , 1984 윌리 : 여기선 진공청소기로 청소한다고 하지 않아. 촌스러워 에바 : 아하~ 그럼 뭐라고 하는데? 윌리 : 우린, 악어 목을 조른다고 해. 누가 뭐하냐고 물어보면, ‘나, 악어 목을 조르고 있어’라고 말하는 거야. 에바 : 좋아, 난 지금부터 악어 목을 조를 거야. (위이이이이잉~~~~) 뉴욕에 온 지 10년이 넘었으나 뒷골목 인생을 벗어나지 못 한 벨라, 아니 윌리(존 루리)에게 어느 날 불청객이 찾아옵니다. 그의 고향인 헝가리에서 자신처럼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사촌 에바(에츠더 발린트). 하지만 8평 정도의 원룸에 사는 윌리는 갑자기 찾아온 사촌동생이 달갑지 않습니다... 2022. 9. 26.
세계 타인들의 집합소, 브루클린에서 탄생한 휴머니티, 하워드 진 인간성 對 인간들 (1) : 하워드 진과 뉴욕 “뉴욕에서 무엇이 가장 재미있나요?” 뉴욕에서 손님을 맞을 때마다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재미’라는 것은 극히 주관적인 영역이다. 내가 관광객으로서 누렸던 흥분은 단 몇 개월 만에 끝났다. 이제는 학교, 집, 사무실을 왕복하는 데 하루를 다 쓰는 생활인이 다 되었다. 생활인에게 관광지란 인파가 많이 몰리는 기피대상에 불과하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나 타임스퀘어에서 빵 한 쪽을 얻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인파를 뚫고 거기까지 가나? 이 낙 없는 유학생에게도 끊임없이 활력을 주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 구경이다. 이렇게 말하면 돌아올 반응이란 뻔하다. 사람은 서울에도 차고 넘친다고, 고작 사람을 보려고 여기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온 것은 .. 2016. 2. 26.
뉴욕, 가장 평범한 존재들의 환상 - 『위대한 개츠비 』 가장 평범한 존재들의 환상(2) : 뉴욕, 그리고 스콧 피츠제럴드 아메리칸 드림을 묘사한 최초의 작품. 이것은 『위대한 개츠비』(이후 『개츠비』)에 따라붙는 가장 전형적인 찬사다. 누구나 동의할 만하다.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은 ‘누구나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약속이고, 개츠비는 이 약속의 산 증거이기 때문이다. 무일푼 집안에서 태어나서 상류 계층에 버금가는 재산을 긁어모은 것이 개츠비다. 흙수저 출신이 금마차를 타고 돌아왔다. 심지어 귀족 가문 유부녀에게 대놓고 구애까지 한다. 발칙하지만 대단하다. ‘수저론’에 뼈아프게 공감하는 요즘 시대 청년들에게는 신화에나 존재할 사기 캐릭터일지도 모른다. 뉴욕 드림 아메리칸 드림은 신분과 계급의 개념에 뿌리내리고 있다. 상류 계층과 하류 계층, 그러니까 금.. 2016. 1. 29.
미국에서 상담원으로 일하기 "사랑합니다, 고객님"?? 사무실 이야기 지난 겨울방학, 나는 로또를 맞은 기분이었다. 작년 내내 영어를 배웠던 헌터 대학교 ESL 사무실에서 내게 혹시 아르바이트 해볼 생각 없느냐고 연락이 왔던 것이다. 뭐지? 지원서도 넣은 적이 없는데 이렇게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넝쿨째 굴러온 호박을 걷어차지 않기로 했다. 돈이 필요했고, 또 교내 알바는 외국인 학생들이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직업이라 경쟁률도 치열했다. 정식으로 지원서를 넣으면 영영 잡을 수 없는 기회일지도 몰랐다. 무엇보다, 사무실 알바는 일명 ‘꿀의 알바’가 아닌가. 공짜는 없다 반 년이 지난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제는 이 사무실이 왜 나에게 먼저 연락을 했는지 알 만큼 눈칫밥을 먹었다. 일단 이 사무실은 일손.. 2015.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