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기력6

[민호의 읽기-기계] 무기력이여 잘 있거라 (1화) 무기력이여 잘 있거라 (1화) 뗏목을 엮으며 무기력에 대해 써야겠다는 마음이 왜 지금 불거졌는지는 모르겠다. 뾰족한 동기는 없다. 현재 나 자신이 특별히 위태로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오염수 방류나 기후붕괴, 각종 혐오범죄 등 엉망진창으로 흘러가는 사회·정치 현실 때문이라기에는, 사실 좀 새삼스럽다. 언제라고 한숨 나오는 상황이 그친 적이 있었던가. 그러니까 다른 때가 아니라 바로 지금 무기력을 고민해야만 하는 뚜렷한 동기는 없다. 그런데도 왜인지 자꾸 이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그건 당장의 극복이나 긴급한 방어 본능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알고 싶어서, 알아야만 할 것 같아서다. 그래야 상황이 닥치면 뭐라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나에게든 남에게든 건넬만한 지푸라기라도 쥐고 있어야.. 2023. 9. 26.
[불교가 좋다] 머물지 말고 선택을 하세요 머물지 말고 선택을 하세요 질문자1: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고 싶은데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까요? 질문자 : 네, 저는 인천에서 왔고요. 친구한테 불교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소개해줘서 왔습니다. 저의 질문은 강원도에 있는 한 절이랑 연이 돼서 그 절에 가서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드리고 마음의 평화를 드리는 일을 하고 싶은데 이제 막 처음 불교공부를 시작했거든요.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까요? 정화스님 : 앞서 말했잖아요. 애기를 안아서 옮겨줄 수는 있는데, 애기로 하여금 스스로 옮겨 갈 수 있게 하는 능력을 만들어 줄 수는 없어요. “뭔가 저 사람 보니까 얼굴만 봐도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하면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가를 묻게 돼. 그런데 그렇지 않고 나를 믿게 하는 방법은 한 가지 밖에 .. 2022. 6. 22.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대칭성 치료학(上) 1편. 무기력한 치료-인간 대칭성 치료학(上) 1편. 무기력한 치료-인간 치료-인간, 치료에 대해 묻다 구글 검색창에 ‘수의사’, ‘직업’을 검색해 보자. 한창 미래 직업을 고민하는 친구들을 위해 수의사란 직업을 소개하는 블로그들이 넘쳐난다. 그들이 바라보는 수의사란 직업은 어떨까? 자격증을 따는 전문성 있는 직업이고, 내부 분야도 다양하고, 점점 커가는 반려동물 시장을 고려해 봤을 때 미래도 보장되어 있다. 고로 별 다섯 개, 땅땅땅. 이것만 들어서는 정말이지 완벽한 직업 같다. 그런 수의사 자격증을 6년 들어 힘들게 땄다고 치자. 대학을 졸업하고 나오면 20대 중후반, 남자의 경우 군대를 다녀오면 거의 30대가 된다. 20대 청춘을 갈아 넣어 얻은 자격증이니 다들 얼마나 열심히 일할까? 그런데 내 주위만 둘러봐도 마냥 그렇지만.. 2022. 3. 28.
[지금동물병원에갑니다] 수의사, 한 마리 호모 사피엔스가 되다(上) 남산강학원에서 공부하는 이제 갓 수의사가 된 박소담의 "지금 동물병원에 갑니다" 연재가 시작됩니다. 동물 병원에서 일하며 마주하는 질문들을 풀어낸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수의사, 한 마리 호모 사피엔스가 되다(上) 의사가 되지 못한 수의사 나는 수의사다. 일을 시작한 지는 반년도 안 됐다. 내가 수의사가 된 이유는 7년 전 지망 대학을 고르는 과정에서 잘못된 선택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이왕이면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성적이 모자랐다. 그럼 뭐하지, 하고 고민하던 참에 친척들이 말해주길, 수의사야말로 요새 떠오르는 전문직이라지. 물론 거기엔 열댓 마리의 개‧고양이들을 싸게 맡기겠다는 친척들의 큰 계획이 있긴 했다. 그들의 염원이 통했는지 어쨌는지 나는 수의대에 들어갔고 결국 수의.. 2022.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