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남6

[활보활보] 이용자와 이별하며 -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는 것이 인연이다" 짧은 만남과 이별 나의 이용자는 올 초 신촌 세○○병원에서 한 달 새 두 차례 척추 수술을 받았다. 목 앞과 뒤에 철심을 박아서 비뚤어진 척추를 잡아주는 수술이었다. 엉덩이뼈와 골반을 깎아내서 철심과 척추가 붙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했기 때문에 언니 몸에는 총 네 군데의 수술 자국이 생겼다. 수술을 마친 언니의 몸에는 피고름이 뭉치지 않도록 밖으로 빼낸 호스와 오줌 줄, 몇 개의 링거, 목 지지대 등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똑바로 누워있는 것도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했다. 잘 먹지도 못해 몸은 비쩍 말라갔다. 하루 세끼 먹은 밥보다 약이 더 많아 보였다. 다크서클은 점점 더 짙어졌다. 힘들어하는 언니를 보면서 혹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됐다. 그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서 신경외과에서 .. 2016. 9. 9.
고미숙 선생님과의 티타임, 영화 <더 테러 라이브> 그리고 <욘&무> 북드라망 식구들, 주말에 뭐했지? 편집자 k '우리' 안의 구봉서와 배삼룡 이번주 토요일은 교보문고와 함께 진행했던 '인문학 에스프레소' 이벤트로 고미숙 선생님(이하 곰샘)과 독자님들의 티타임이 있었던 날. 운을 시험해보고자 이벤트에 응모해 보았으나 (당연히) 꽝;; 그냥 주최측으로 참가. 초대 독자님은 열 분, 어찌어찌하더니 당일 오시기로 하신 분은 일곱 분, 진짜 오신 분은 다섯 분! 연락두절이셨던 독자님, 주말 잘 보내셨지요? 독자처럼 슬쩍 껴서 (진짜 독자님께) 과도한 리액션을 지적받으며 알찬 한 시간 반을 보냈으나 언제나 중요한 이야기들, 선생님의 주옥같은 말씀은 한귀로 흘려버리고 제일 웃기고 쇼킹한 이야기만 기억하는 저란 여자. 오늘 머릿속에 남은 이야기는 선생님의 흑역사(?) 같지만 반전과 .. 2013. 8. 19.
만우절 특사(?), 북드라망 출간 예정 도서!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만우절은 장난이나 거짓말을 해도 허허허~하고 웃으며 넘어가는 날로 알려져 있죠. 만우절을 딱히 챙기거나 하진 않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이런 날은 뭔가 오프닝 소재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네요. 후후~ 그런데, 오늘이 만우절이라 오늘 포스팅이 ‘뻥’이 아닐까 생각하신다면? 그건 아니됩니다. 오늘은 상반기에 출간 예정인 책 세 권을 소개할 예정인데요, 월요일이 그냥 4월 1일인 것뿐…특별한 의도가 없음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 4월 활보 활보: 초보 장애인활동보조의 좌충우돌 분투기 ‘장애인 활동보조’라는 직업을 아시는지. 줄여서 ‘활보’라고도 한다. 이 책은 ‘활보’인 저자가 활동보조를 하는 제이(j), 에쓰(s)와 활보(闊步)하며 생긴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활보.. 2013. 4. 1.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다름을 우리의 출발점으로! 癸水 - 너에게 닿기를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여행을 떠날 때 우리는 새로운 것을 기대한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꽉 막힌 일상과 대비되는 신선한 한 줄기 바람이 불기를 바란다.. 2013.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