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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3

지금, 행복하십니까? -<성균관 스캔들>에서 만난 삶을 바꾼 질문 행복하십니까? 드디어 을 다 보았습니다! 아, 정말이지…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장면장면마다 TV 화면 위로라도 좋으니 그 뽀송뽀송한 얼굴들에 손을 대 보고 싶어 제 멋대로 뻗으려고 하는 나쁜 손(이라 쓰고 정직한 손이라고 읽는…;;)을 달래느라구요. 『동의보감』에서는 “흰 것은 검은 것만 못하다”고 했지만, 그건 분명 허준 할아버지가 잘금 4인방을 보지 못해 그리 쓰신 겔겁니다, 암만요! 제가 지난주에 말씀드렸었지요? ‘성스’ 속의 성균관에서는 이옥이 말한 진정(眞情)이 마구 피어날 것 같다고. 네, 그렇습디다. 잘금 4인방은 물론이고, 정약용과 정조까지도 ‘情약용’·‘情조’가 되어 버릴 정도로(사실 그건 좀 보기 민망하긴 하더라구요. 저리 정이 넘치는 금상께서 2년 뒤 이옥에겐 어찌 그리 무정하셨.. 2013. 5. 28.
나의 글이 나의 저항이다!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 출간! 연암과 다산이라는 큰 별에 비하면 이옥은 작고 초라한 별이다. 연암-정조-다산을 중심으로 한 18세기의 찬란한 성좌 언저리 어딘가에서 겨우 희미한 빛을 낼 뿐, 이 작은 별이 18세기의 시공간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하지만 이 미미한 별을 빼놓고 문체반정이라는 사건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옥이야말로 전통적 글쓰기 담론에 심각한 균열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하나의 징후요, 낡은 글쓰기의 영토를 가로지르는 하나의 도주선이기 때문이다. 도주선, 극미하지만 빠르게 영토를 횡단하는 그 사건이야말로 지층의 평형상태를 교란시키는 힘이다. … 나는 이옥의 미미한 존재감을 커다랗게 과장함으로써 그를 '위대한 문인 리스트'에 기입하려는 게 아니다. 이 글은 18세.. 2013. 5. 20.
글쓰기- 가장 조용한, 가장 정적인, 가장 강렬한 저항! 정조가 '공부를 좋아했다'는 것은 의외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드라마는 제가 보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좀 그렇고;; 에서는 새로운 문물을 도입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모습으로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노론과 소론 등 인재를 고루 등용하겠다는 '탕탕평평', 탕평책은 정조를 대표하는 정책처럼 그려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문체반정'과 관련된 인물들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성균관 시험의 시험지 중에 만일 조금이라도 패관잡기에 관련되는 답이 있으면 비록 전편이 주옥같을지라도 하고(下考)로 처리하고 이어 그 사람의 이름은 확인하여 과거를 보지 못하도록 하여 조금도 용서가 없어야 할 것이다. 엊그제 유생 이옥의 응제 글귀들은 순전히 소설체를 사용하고 있었으니, 선비.. 2013.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