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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10

공자가 말하는 '강함'이란 무엇인가 자로가 강함에 대해 물었다(子路 問强) 자로(子路)는 공자의 제자로 성은 중(仲)이고 이름은 유(由)다. 그 많은 공자 제자 중에서 중용에 언급되어 있는 제자는 단 두 사람인데, 바로 안회와 자로다. 안회가 성인에 버금가는 제자라면, 자로는 무인출신으로 순박하고 강직한 인물이다. 이 두 제자는 모두 공자 보다 일찍 세상을 떴는데, 공자가 71세 되던 해에 안회가 죽고, 그 이듬해에 자로는 위나라에서 괴외의 난을 만나 죽는다. 공자는 자로를 무척 아끼고 신뢰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자는 “나라에 도(道)가 행해지지 않으면 뗏목을 타고 바다로 나아가리니, 아마도 나를 따를 자는 유(由)일 것이다”(「논어』, 공야장)라고 하면서 자로에 대한 믿음을 표하고 있다. 일개 무뢰한이었던 자로는 공자에 의해 학문의 길로.. 2016. 8. 25.
[약선생의 도서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향한 두 시선, 알튀세르와 푸코 경계인의 해방감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새벽 출근 시간, 졸린 눈을 비비며 들어가 샤워를 할 때면 거울에 비친 내 몸을 익숙한 듯 찬찬히 뜯어보게 된다. 얼굴에 주름이 좀 생기긴 했지만 그리 나이 들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옆구리까지 흘러넘친 뱃살이 볼수록 끔찍하다. 이제는 도무지 저 놈들을 걷어내질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좀 서글픈 느낌이 솟아나기도 한다. 저 늘어진 살덩이가 방구석에 틀어박혀 이제는 하찮아진 나의 생명을 끔찍하게 보여주는 듯해서다. 언젠가 오십 살이 가까워가는 내 자신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먼저 차변(借邊)쪽 자산(資産). 평범하지만 꼬박꼬박 월급 나오는 직장은 내게 과분하다. 이걸로 네 식구를 먹여 살렸으니 저평가할 수는 없다. 더구나 승진도 늦지 않게 해 왔으니, .. 2016. 5. 3.
마지막글 [대학]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천명은 아무것도 아니다 천명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峻命不易(준명불이) 『대학』의 마지막장은 전 10장으로 治國平天下(치국평천하)장이다. 결국 대학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平天下(평천하)인 것이다. 격물치지에서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의 최종목표는 결국 평천하를 위한 것이었다. 平天下(평천하)! 평평할 平(평)자가 있어서 이 말이 꽤 그럴듯한 것 같지만 사실 천하를 정복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우리같이 작은 나라 백성들에게는 平天下(평천하)는 썩 유쾌한 말이 아니다. 무슨 권리로 평천하를 운운할 수 있다는 말인가? 평천하 뿐 아니라 치국의 군주도 마찬가지다. 그는 무슨 권리로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는가? 아비가 집안을 다스리는 것이야 자식을 낳았기 때문이라 치자. 하지만 군주의 통치는 소위 “쎈놈”이니까 함.. 2016. 3. 9.
어떻게 오를 것인가? - 지풍승 지풍승, 어떻게 오를 것인가? 仰以觀於天文,俯以察於地理,是故知幽明之故。(앙이관어천문, 부이찰어지리, 시고지유명지고)(위로) 우러러서는 천문을 보고, (아래로) 구부려서는 지리를 살피니라. 이런 까닭에 그윽하고 밝은 (천지의) 도리를 안다. 첫 문장부터 한문 원문이라니! 숨이 턱 막힐 것이다. 어서 빨리 해석을 보고 숨부터 고르시라. 위의 문장은 『주역』(앞으로는 ‘주역’이라는 말이 빈번하게 사용될 것이므로 ‘『』’ 표시를 생략하겠다.)의 괘사와 효사를 설명한 책인 「계사전」에 나오는 구절로 성인이 역을 저술할 때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우리는 주역에 덧씌워진 신비한 이미지 때문에 성인(주역 저술에 참여한 성인을 흔히 복희씨, 문왕, 주공 … 공자라고 한다)들이 초월적인 능력을 발휘해 주역을 저술했을 것.. 2015.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