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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368

[행설수설] 달라이라마, 티벳을 떠나다 달라이라마, 티벳을 떠나다 *이 글은 강의의 일부 내용입니다. 달라이라마, 신에게 묻다 1959년 3월 17일, 이제 대탈출의 서사시가 시작되는 그 지점으로 갈 겁니다. 순례단과 동티벳에서 쫓겨온 캄파 게릴라들이 어마어마한 숫자로 모여 있었는데, 그때가 10년 동안의 압력이 폭발하는 그런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이 시험을 치른 다음에 양쪽이 대치를 해서 극한의 상황에 갔던 3월 10일에, ‘나는 이제 중국군 기지로 가지 않겠다.’라고 선언을 했어요. 하지만 그 군중이 시위를 풀지 않았어요. 해산을 안 했다고요. 그러니까 뭔가 엄청난 폭풍이 기다리고 있는 거죠. 그러면 이때 생각한 건 뭘까요. 여기서 죽는 것은 쉬운데 달라이라마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럴 때 신에게 물어요. 이러한 방식으로 신탁 제도.. 2023. 3. 8.
『동의보감』의 시선으로 본 『날개』의 ‘나’ 『동의보감』의 시선으로 본 『날개』의 ‘나’ 오장육부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장부가 없지만 그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을 고르라면 비장을 꼽을 수 있다. 우리 몸은 천기와 지기로 영위된다. 천기는 호흡을 통해서 들어오고 지기는 음식물을 통해 흡수한다.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시키는 장부의 대표주자가 비장과 위장이다. 우리가 흔히 비위가 좋다고 하면 이 기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비위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질을 만들고 이 물질이 전신으로 보내져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공장이 무너지면 다른 장부도 다 무너진다. 그 위치가 몸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그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비장과 위장 중에서도 특히 비장이 제 기능을 못하면 몸이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 이를.. 2023. 3. 2.
공부하는 삶 공부하는 삶 동양고전 공부를 내 전공으로 삼겠다는 뜻을 가상하게 여긴 우응순(나의 고전공부 사부님) 샘과 문탁 샘이 매달 장학금을 챙겨 주셨다. 학교 다닐 때도 못 받아 본 장학금이었다. 검증할 성적도 공부의 결과도 따지지 않는 장학금이었다. 그 장학금은 때로는 생활비로 충당되었고, 또 어느 해는 중국으로 떠났던 수학여행 경비가 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그리스로 수학여행을 떠날 기회가 있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선뜻 마음을 내지 못했다. 어느 날 문탁 샘이 부르더니 그리스 가서 많이 보고 배우고 오라며 여행 경비를 챙겨 주셨다. 너무 뜻밖이라 어쩔 줄을 몰랐지만 딱히 거절할 명분도 없었다. 난생처음 친구들과 보름 동안이나 그리스를 싸돌아다닐 기회를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 그 덕분에 오래오래 추억.. 2022. 12. 23.
[내인생의주역시즌2] ‘협력’ 가능한 신체-되기 ‘협력’ 가능한 신체-되기 水地比(수지비) ䷇ 比 吉 原筮 元永貞 无咎. 不寧 方來 後 夫 凶. 비괘는 길하니 근원을 잘 살피되, 성숙한 지도력과 일관성, 그리고 도덕적인 확고함을 갖추었다면 허물이 없다. 편안하지 않아야 비로소 올 것이니, 뒤처진다면 강한 사내일지라도 흉하리라. 初六 有孚比之 无咎. 有孚盈缶 終 來有他吉. 초육효,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사람과 가까이 지내며 도와야 허물이 없다. 내면의 믿음이 질그릇에 가득 차듯이 하면, 결국에는 뜻하지 않은 길함이 온다. 六二 比之自內 貞 吉. 육이효,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며 돕기를 내면으로부터 함이니, 올바름을 지켜서 길하다. 六三 比之匪人. 육삼효, 인간 같지 않은 자와 가까이 지내며 돕는 것이다. 六四 外比之 貞 吉. 육사효, 밖으로 가까이 지내며.. 2022.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