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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

고정희 시집 『이 시대의 아벨』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 고정희 『이 시대의 아벨』 왜 태양은 빛나는지 왜 파도는 밀려오는지 당신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세상이 끝났다는 걸 모르는 걸까요. 왜 새들은 노래하는지. 왜 별들은 반짝이는지. 내가 당신의 사랑을 잃었을 때 세상도 끝났다는 걸 모르는 걸까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궁금해하죠. 모든 것이 그대로인 이유를. 나는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어떻게 세상이 이전과 똑같이 흘러가는지. 왜 내 가슴은 계속 뛰는 걸까요. 왜 내 눈에선 눈물이 흐르는 걸까요. 당신이 내게 이별을 고했을 때 세상이 끝나버린 걸 모르는 걸까요.Why does the sun go on shining Why does the sea rush to shore Do.. 2016. 4. 18.
추워야 산다, 소한(小寒) 소한, 추위가 여는 새로운 길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춥다! 27년만의 강추위라는 요즘, 원초적인 이 소리만 무한반복하게 된다. 겨울철이면 남들보다 추위를 더 타는 터라, 나는 한(寒)에 한(限) 맺힌 사람이다.^^;; 눈이 아직 녹지 않은 길을 언 발 동동거리며 걷다가 문득 생각해본다. 도대체 왜 추워야 하는 거지? 추위는 무슨 쓸모가 있는 걸까? 추울 필요가 꼭 있을까? 추위에 대한 짜증에 가까운 이 질문이 어느 틈엔가는 진짜 궁금해져버렸다. 잔털부터 새끼발가락 끝까지 매콤하게 추운 이 절기에 치열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절묘한 질문이다. 오늘은 이름부터 한(寒)이 서린 소한(小寒)이다. 꼭, 추워야 한다 24절기는 마지막 두 절기인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으로 긴 여정을 마친다. 맞다. 그 이름에.. 2013.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