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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5

군주는 머리, 지식인은 갈비뼈?! -중세의 눈으로 본 몸과 정치 중세의 몸과 정치 국가-신체 유비의 세 전통 국가-신체의 유비에는 크게 세 가지 전통이 존재한다. 첫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보이는 그리스적 모델이다. 앞서 보았듯이 플라톤에게 철인 정치가는 단순히 지배-피지배의 도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기지배를 할 수 있는가의 테크네의 문제 속에서 국가라는 신체를 바라본다. 이를 통해 플라톤은 차이를 생산해내는 속에서 하나의 국가-신체를 상정한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히포크라테스가 네 가지 체액들의 균형으로서 건강을 상정하듯이, 계층들의 조화와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폴리스의 건강과 평등을 이야기한다. 두 번째 전통은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배의 우화’라는 담론에 의해 형성되었다. 일은 안하고 먹기만 하는 배에 반대하여 눈, 귀, 손등 다른 신체들이 .. 2013. 3. 13.
건강과 질병, 독재와 평등 -고대 그리스에서 몸과 정치 고대 그리스에서 몸과 정치2 아리스토텔레스와 4체액설 고전기 그리스의 3대 전집으로 , , 그리고 이 손꼽힌다. 플라톤이 자신의 대화편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 이미 의 핵심 논문들이 나왔거나 나오고 있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의 대부분 논문들이 마무리된 상태였다. 그리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에서 히포크라테스에 대한 언급들이 종종 발견되기도 한다. 그만큼 서양에서 은 두 철학 전집과 함께 고대 이래 지금까지 여러 학문 분야에 폭넓게 영향을 미치면서 서구적 사유를 형성해왔던 것이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의 사상을 알기 위해 고대 의학을 알아야 한다. 지난번 플라톤에게서도 보아왔지만 당대 지식인들은 건강과 의학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고, 그 결과 이들이 그리스 의학에서 결.. 2013. 2. 27.
고대 그리스 의학의 눈으로 정치를 보다 고대 그리스에서 몸과 정치 의술과 통치술 푸코가 지적하듯이 고대 그리스에서 신체를 다스리는 의술과 타자를 다스리는 통치와 자기를 다스리는 자기배려는 동일한 은유의 지평에서 쓰여져 왔다. 이 세 유형의 활동(치료하기, 타자를 통솔하기, 자기 자신을 통치하기)은 그리스, 헬레니즘, 로마 문학에서 아주 규칙적으로 항해술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 항해의 이미지는 그리스인과 로마인이 그 안에서 분명한 유연 관계를 확인하게 되는 일정 유형의 이미지와 실천을 구체화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를 위해 테크네를 설립하려고 했습니다. 요컨대 군주는 타자들을 지배해야 하는 한에서 자신을 지배해야 하고, 도시국가의 병, 시민의 병, 자신의 병을 치유해야 합니다. 군주는 자신의 병을 치유하면서 도시국가를 통치하듯이 자기 자신을 .. 2013. 2. 13.
몸을 다스리는 것과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다르지 않다? 정치신학(政治‘神’學)을 넘어 정치신학(政治‘身’學)으로 자, 이제 본격적으로 ‘몸과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그럼 그동안 뭐한거냐?ㅡㅡ;) 일단 코너 제목인 ‘몸과 정치’에 대해서 ‘그게 뭐냐?’는 말 많이 들었다. ‘몸’과 ‘정치’ 서로 잘 안 어울리는 단어들이긴 하다. 몸이라고 하면 흔히 의학에서 다루는 분야만으로, 정치는 사회과학에서나 다루는 용어로 생각하기 쉽다. 좀 더 넓게 잡더라도 몸은 의학사나 문화사에서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를 정치와 연관시켜 사유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권력이 어떻게 개인의 신체를 규율화하는가, 신체의 욕망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코드화하는가의 문제는 있지만 이는 정치에서‘의’ 몸, 혹은 몸‘의’ 정치라 할 수는 있을지언정 이것만으로 몸‘과’ 정치라고 하기에.. 2013.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