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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8

삼국사기에 담긴 천재지변 그리고 하늘의 뜻 너무나 역사적인 사실들: 자연사와 인간사의 함수관계 책을 읽는 묘미는 기대나 예상을 넘어설 때 찾아온다. 책이 주는 신선함, 그 의외성은 잠든 뇌를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극이 없다면 우리는 관성적으로밖에 사고하지 못한다. 식상한 패턴으로만 뇌가 활동하면 우리의 마음도 신체도 무기력에 빠져 감각의 자극에만 민감해지지 않을까? 감각기관만 비대해지면 더 센 쾌락적 자극을 찾아 헤매다, 끝내 심신은 마비되고 만다. 마비된 뇌를 활성화하고, 뇌의 흐름을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활동은 독서라고 생각된다. 그중에서도 역사책은 현재라는 관성 안에 갇힌 뇌의 회로에 다른 길을 내준다. 물론 고도의 집중력과 지루한 시간을 견디는 인내력은 필수이다. 기꺼이 역사책 속으로 뛰어들면 그 유구한 시간의 흔적들 속에서 저마.. 2016. 8. 30.
담헌 홍대용 ① : 우주를 사유하는 자연철학자 노론 명문가의 후예, 홍대용 과거를 포기하고 우주를 사유하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홍대용! 홍대용(洪大用, 1731-1783)이라는 이름 석 자를 듣는 순간 우리들의 머릿속에는 ‘천애지기(天涯知己)’와 ‘천문과학’이 떠오른다. 청나라 북경의 유리창에서 우연히 만나 밤새 이야기를 나눈 일을 계기로 평생 우정을 주고받았던 담헌(홍대용의 호)과 그의 중국인 친구 엄성, 육비, 반정균!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바, 국경을 가로질러 인종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이토록 진한 우정을 나눈 조선의 선비를 또 찾아보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과학사(科學史)상 가장 긴 과학서(1만 2천자)라는 칭송을 듣는 『의산문답』을 통해 지원설(地圓說)·지전설(地轉說)·우주무한설을 증명했고, 천문대인 농수각을 짓고, 천체를 관측하는 혼.. 2014. 12. 16.
별, 좋아하세요? -『별자리 서당』 저자 인터뷰 『별자리 서당』 저자에게 직접 듣는 '별 이야기' 1. 『별자리 서당』이 출간되었습니다! 짝짝짝! ‘별자리’ 하니까 12개로 보는 별자리점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처럼 별을 관찰했던 과학자들도 떠오르구요. 그런데 별과 점성술, 그리고 우리가 밤하늘에서 만날 수 있는 별들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별, 좋아하세요? 요즘은 서울에서도 별이 보이죠. 저도 퇴근길에 밤마다 하늘을 올려 보는데요, 북두칠성이나 오리온과 같은 별자리들이 제법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저 별이 어떤 별자리이고, 그 안에 무슨 의미가 담겨 있을까? 이런 질문, 누구나 한번쯤 던져볼 만하지요. 그런데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가 잘 의식하지 못하는 것 하나. 하늘에 떠 있는 것은 ‘별’이지 ‘별자리’가 아니죠.. 2014. 2. 25.
처음 만나는 동양별자리 이야기 별자리에 새겨진 몸과 운명의 지도를 찾아서! 서당 시리즈 세번째 책, 『별자리 서당』이 출간되었습니다. 짝짝짝짝~~~~ 오늘날 동양 별자리 28수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 28개의 별자리들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삶과 함께해 왔다. 농사의 때를 정하는 역법(曆法)과, 미래를 예측하는 점성학, 내 안의 우주를 발견하고 자기 삶을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하려는 자기 변용의 수신학(修身學)이 여기서 나왔다. 주술의 도구, 치유의 수단으로도 쓰였다. 동양의 별자리는 늘 삶의 현장에 밀착해 있었다. 고대의 자연학은 곧, 인간학이었다. 하늘의 운행에 관한 앎 속에서 사람들은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한 길을 모색했다. 그 안에는 인간과 우주가 상응한다는 천인감응의 우주론이 자리하고 있다... 2014.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