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포드1 설국열차를 전복시키자 죽음이 아닌 평화가 왔다! - 지천태 전복과 평화 작년 여름 나는 를 봤다. 사람들은 너무 직설적이라서 지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달랐다. 오히려 직설적이어서 구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추상적으로 여기던 많은 사유들이 생생해졌다. ‘자리’라는 단어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메이슨 총리에게는 랑시에르가, 18년 전 꼬리칸에서의 식인 현장을 말하는 커티스에게선 루쉰이, ‘윌포드 엔진실’의 문 앞에서 차라리 기차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자는 남궁민수에게는 들뢰즈가, 윌포드가 커티스를 설득하며 제시하는 ‘균형론’에는 푸코의 생명정치가 숨어 있다. ‘7인의 반란’을 증거하는 창문 밖 탈주자들의 얼어버린 모습에선 라깡의 상징계와 실재계가 너무나 리얼하다. 더군다나 ‘문’을 하나씩 뚫고 나가는 커티스의 모습은 레닌 그 자체라고 말해도 무.. 2014. 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