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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3

자연의 로맨틱한 비밀, 오로라를 쫓아서 오로라를 쫓아서 이번 겨울, 나는 좀 특별한 여행을 했다. 여행 앞에 ‘특별함’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식상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건마는, 그래도 참 잊지 못할 여행이었다고 꼭꼭 눌러쓰고 싶다. 모두가 따뜻한 남부 마이애미로 떠나는 겨울 휴가철,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미국 최북부 알래스카를 향해 비행기를 탔다고 말한다면 좀 남다르게 들리려나. (^^) 나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오로라를 보겠다는 것이었다. 나 스스로가 원해서 길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역마살 없는 사주 때문인지, 나는 이전까지 항상 가족들이나 친구들의 계획에 무임승차하는 식으로 여행을 했다. 이 뉴욕행도 MVQ 프로젝트의 시작과 고미숙 쌤의 ‘뉴욕 한 번 가 봐~’라는 강력한 한마디가 아니었다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 2015. 2. 27.
미국판 [비정상회담], 연극반을 들다! 연극반 이야기 연기와 나는 그 인연이 징글징글하다. 중학생 때, 매 연말마다 학년 프로젝트로 학급 연극을 했어야 했던 게 시작이었다. 친구들과 영화를 찍었는데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어쩌다보니 배우를 하고, 남산강학원에서 학술제 때 딱히 할 게 없어서 연극을 하고... 결론은 언제나, 다시는 연기하지 말자(^^)였다. 내가 봐도 손발이 오그라들게 어색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여기 뉴욕에서, 영어를 배우러 온 헌터 칼리지에서, 나는 또 다시 연극반에 들고 말았다! 연기와 외국어 이번에도 과정은 ‘어쩌다보니’ 였다. 지난 학기, 나는 뉴욕판 글쓰기 스승님 미쉘을 만났다. 그녀 덕분에 지난 학기 엉망진창이었던 내 영어 문법은 환골탈태(?) 했고, 이건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스승님을 만났으면 계속 따르는.. 2014. 11. 28.
연극적인, 너무나 연극적인 연극적인, 너무나 연극적인 “안녕, 가을이야!” 제이는 일주일에 한 번 밀알 모임에 나간다. 밀알은 장애인 선교 모임이다. 여름에는 정기 모임이 없다가 오랜만에 다시 만난 친구들에게 제이는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어 안녕. 근데 뒤에 뭐라고 한 거야? 친구들은 제이가 “안녕”이라고 한 뒤에 “가을이야”라고 한 말을 못 알아들었다. 응 가을이라구. 친구들은 여전히 못 알아듣는다. 제이 쪽으로 몸을 바짝 붙여서 다시 묻는다. 뭐, 라, 구? 응… 가, 을, 이, 라, 구우… 제이는 손발을 파닥거리면서 온몸으로 외친다. 그래도 친구들은 못 알아듣는 것 같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우뚱 한다. 결국 내가 나서서 제이의 말을 친구들에게 전해준다. 제이는 뇌병변 장애가 있어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 발음기관의.. 2012.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