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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민의 진료실 인문학] 암, 두려워하지 마! 암, 두려워하지 마!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어머니와 이모가 모두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투병 과정을 지켜본 졸리는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유방을 미리 절제해서 크게 화제가 되었다. 그녀는 유방암의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비단 이 배우 말고도 암에 대한 공포는 만연해 있다. 많은 사람에게 암 진단은 곧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암세포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시선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유명한 드라마 작가가 암에 걸린 주인공이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를 하게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암세포를 생명으로 지칭하면서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 또 다른 생명을 죽이는 것처럼 묘사한 대사가 크게 문제가 된 것이다. 이렇게 암을 바라보는 상반된 두 가지 시선이 있다. 암이 너무 무.. 2023. 11. 6.
동안열풍이 무서워요! TV 광고에서 한 여배우가 이 화장품을 사용하면, "당신은 어려보일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걸 듣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동안이 대세이고, 열풍인건 알았지만 CF 문구까지 사용될 정도인지는 몰랐거든요. 예전에 '섹시하다'라는 말이 칭찬처럼 들리지 않았던 때가 있었고, '어려보인다'라는 말 역시 '철 없어 보인다'로 느껴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만 이렇게 기억하고 있는 것인가요;; 흑;; 사람들은 외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않기를 바라는 불멸에의 소망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것, 그것은 암세포의 속성 아닌가. 자신의 불멸을 위해 종족살해도 불사하는 세포, 그것이 곧 암세포다. 암이 워낙 많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일까, 아니면 이런 욕망이 암.. 2013. 2. 2.
자궁근종 - 자궁적출은 당연한 것일까? 자궁, 아이를 키우거나 암을 키우거나? 주간 김현경 자궁적출술은 제왕절개술 다음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는 외과수술이다. “자궁은 아이를 키우기 위한 것이거나 암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크리스티안 노스럽,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169쪽) 이것이 임상의학의 대전제다. 그래서 심지어 완전히 정상적으로 보이는 자궁을 제거하기도 한다. 암을 미리 예방한다는 명분에서다. …… 그뿐 아니다. 암이 아닌 근종이나 내막증 같은 경우도 여차하면 자궁을 제거해 버린다. 의사들은 너무 쉽게 권유하고 환자들은 너무 빨리 승낙한다. …… 남자들도 생식기 질환이 많다. 그러면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면 생식기를 미리미리 절단해도 되는가? 말도 안 된다고 펄쩍 뛸 것이다. 그런데 왜 여성은? ─고미숙, 『동의보감, 몸과 우주.. 2011. 11. 14.
고미숙 선생님과 만난 동의보감 - 내 안에 우주있다? 저자 소개 | 고미숙 고전평론가. 1960년 강원도 정선군 함백 출생. 가난한 광산촌에서 자랐지만,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에 박사학위까지 무사히 마쳤다.대학원에서 훌륭한 스승과 선배들을 만나 공부의 기본기를 익혔고, 지난 10여년간 지식인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좋은 벗들을 통해 ‘삶의 기예’를 배웠다.덕분에 강연과 집필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2011년 10월부터 ‘수유+너머’를 떠나 또 다른 공부와 공동체를 실험중이다. 어느 화창한 가을날, 감이당에서 고미숙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리라이팅 클래식의 열다섯번째 책인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에 관한 말씀을 듣기 위해서였죠. 저는 예전에 '몸과 삶, 몸과 우주는 하나다'라는 말이 너무 추상적이라고 생각했었습.. 2011.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