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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5

뇌, 시각, 기억력에 관하여 -『교양으로 읽는 뇌과학』 한 권의 책, 세 개의 시선 #1 특히 신체와 뇌의 관계는 아주 미묘한 부분이다. 원숭이한테는 손을 인지하는 신경이 있지만, 물건이 멀리 있어서 손이 닿지 않을 때는 도구를 사용한다. 원숭이가 막대기를 사용해서 물건을 당기면 손가락 끝 쪽에서 반응하던 신경이 이번에는 막대기 끝 쪽에서 반응하게 된다. 사실 우리도 그럴 때가 있는데, 이를테면 처럼 짐을 어깨에 메고 좁은 길을 지난다고 하자. 평소라면 쉽게 지나갈 길이라도 짐의 앞머리 부분에까지 온 신경이 미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마 그럴 때 뇌는 커다란 짐까지 ‘하나의 몸’으로서 관리하고 있을 거야. 신체의 일부로 간주해서 그 순간만큼은 내 몸이 커져 있는 셈이다.(88쪽) 과학 공부를 하다 보면, 저자가 일본인인 책들은 일단 사고 보는 경향이 생겼.. 2013. 11. 19.
겨울의 제왕, 동지 동지, 발바닥 주무르는 시절 김동철(감이당 대중지성) Holy Night, Silent Night 동지(冬至)에 밤은 가장 깊어진다. 바닥을 쳐야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했던가? 암흑의 터널 끝에서 비로소 빛 한 줄기는 솟아난다. 하지만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숨어있는 빛은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춥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추울 것 같다. 빛은 어디에 있는가? 뜨거운 동지팥죽을 떠먹어야겠다. 팥죽은 귀신을 쫓는다고 했다. 21세기에 무슨 귀신이 있으랴? 귀신은 다름 아닌 빛이란 없다고 지레 짐작하고 포기하려는 내 마음이다. 체념하는 자는 그 순간 영혼 없는 존재와 다름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귀가 떨어지고 마음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겨울도 반드시 따뜻해질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 출발점은 바로 동지.. 2012. 12. 21.
못하는 건 없다, 하기 싫을 뿐! ㅡ나의 뇌구조그림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신근영(남산강학원 Q&?) 이번 글은 뇌에 대해 써야지 마음을 먹고,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뇌구조그림’이라는 게 눈에 띠었다.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뇌구조, 남자와 여자의 생각의 차이를 보여주는 뇌구조, 온갖 연예인들의 뇌구조, 친구의 뇌구조를 추측해 그린 그림, 직접 자신의 뇌구조를 그린 그림 등 온갖 뇌구조 그림들이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이 정도 얘기로도 대충 짐작하셨겠지만, 뇌구조 그림은 값비싼 비용이 드는 의학 검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종이 하나, 연필 한 자루만 있으면 누구나 그릴 수 있다. 대충 사람 얼굴 윤곽을 그리고, 뇌가 있는 머리 윗부분에 크기가 다른 칸을 몇 개 만든다. 그리고 큰 칸부터 자신이 주로 생각하게 되거나 관심을 갖는.. 2012. 10. 3.
배운다, 고로 존재한다!ㅡ마뚜라나의 생물학 공부, 내가 나를 만드는 활동 고찬영(남산강학원 Q&?) 지식은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평소에 머리가 나쁘다는 생각을 한 적은 별로 없다. 그런데 공부만 하면 내가 혹시 바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머릿속에 지식을 집어넣으려고 해도 잘 안 된다. 정말 내 머리가 좀 모자란 걸까? 그런데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거 같다. 그러면 혹시 내가 생각했던 진정한 지식이란 없는 건 아닐까? 애초부터 있지도 않은 걸 자꾸 집어넣겠다고 하는 게 잘못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 생물학에서는 뇌가 정보를 받아들여서 처리한다고 말하고 있다. 모든 인지는 뇌에서 일어난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지식을 이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뇌는 입출력 장치인가 내가 알고 있던 .. 2012.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