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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5

실수는 저지른 직원만의 잘못일까? - 조직 내에서 함께 산다는 것 공생, 감각을 공유하는 공동체 ❙ 강한 규율, 강한 조직?온몸에 받은 봄햇살로 머리도 가뿐하다. 그러나 방심하는 사이에 곡우(穀雨)를 지나 벌써 입하(立夏)가 돌아왔다. 봄에는 몸 이곳저곳이 간질간질하고, 아지랑이에 눈도 맵다던데, 이번엔 꽃향기는커녕 풀내음도 제대로 못 즐기고 떨어져 누운 꽃잎만 바라보고 눈만 껌벅거린다. 집근처 좁다란 도랑에는 벌써 여름을 알리는 개구리들이 밤새 울어대고, 늦은 봄비가 내리자 양기 가득한 지렁이가 보도블록 사이로 머리를 들이 민다. 벌써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이런 때면 은행일도 손에 안 잡힌다. 안 그래도 팀원들에게 이런 저런 업무 착오가 많아졌다. 새해에 전입한 팀원들은 여전히 업무에 익숙하지 않고, 기존 팀원들은 너무 익숙해져 자신을 경계하지 않은 탓이다. .. 2016. 6. 28.
'콘크리트 정글'의 신화 - 뉴욕과 허먼 멜빌(1) 콘크리트 심해, 그 신화를 찾아서 : 뉴욕과 허먼 멜빌 미국 래퍼 제이지가 가수 엘리샤 키스와 함께 대박 친 뉴욕의 로고송은? 정답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Empire State of Mind)’다. 제목은 몰라도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팝송이다. (뉴~욕, 뉴~욕, 뉴~욕 하고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떠올려보자.) 이 곡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뉴욕, 콘크리트 정글, 꿈이 만들어지는 곳. 여기서 당신이 못할 것은 없어요.” 떠오르지 않는다면 직접 들어보시라! 콘크리트 정글. 진짜 대박난 것은 노래보다 이 한 구절이다. 그 후로 뉴욕을 다룬 온갖 가이드북, 기사, 리뷰마다 “콘크리트 정글”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콘크리트’로 표상되는 모던, ‘정글’이 연상시키는 미개척.. 2016. 6. 24.
나를 바꾸고, 나의 세상을 바꾼 거대한 파도 壬水 - 반격의 물줄기 술과 담배를 동시에 끊는다고 선언했을 때, 사람들 첫 반응은 냉소 일색이었다. 물론 끊었다가 다시 하기를 수백 번 반복했고, 그 선언이 깨질 때마다 강도도 더 커져 왔으니, 그리 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내는 아예 듣는 척도 하지 않는다. 용케 며칠 참더라도 내가 완전히 끊으리라고 믿지도 않았다. 나도 내 자신을 믿을 수 없으니, 그야말로 삶의 위태로움만 댐처럼 둘러싼 상황. 반전을 이끌 내부의 힘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고, 댐은 더 높아가기만 하던 바로 그때, 몸이 갑자기 꽝, 무너졌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상한 느낌이었다. 몸이 무너지는 것, 그것은 큰 물이 댐을 무너뜨리는 것과도 같았다. 내 몸을 뚫고 큰 물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느낌. 몸이 무너지자 갇혀 있던 욕망.. 2012. 12. 29.
속이 깊어도 너~무 깊어 알 수 없는 임수 사람! 壬水 - 알 수 없는 마음 호수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 만하니 눈 감을밖에 물의 달, 壬子월이 왔다. 9번째 시간지를 준비하면서 이번에도 적당한 시를 물색한다. 사실 조금 찔리기도 했다. 이거 너무 잘 알려진 시 아닌가? 혹여 독자들이 진부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려나? (이렇게 나의 얕은 밑천이 다 뽀록난다^^) 하지만 사실, 임수는 나에게 가장 알 수 없는 천간이다. 예전에는 나머지 오행을 모두 품은 토(土) 기운을 가장 알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토사람들의 덤덤함은 일관되기라도 하지! 아마 내가 평생을 가도 제일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중 한 명은 내 남동생일 것이다. 그 아이의 일간은 임수다. 그 녀석은 과묵하기는커녕 아주 가볍고 장난스럽다. 내가 아무리 .. 2012.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