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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2

"불행한 체험일수록 좀 더 나아지기 위한 기회가 된다." 알렉상드르 졸리앵 『인간이라는 직업』 - 꼭 해야할 일 미래의 위대한 미지(未知) 앞에서 (마치 운동선수가 자기 몸을 조각하듯이) 내 조건의 총체를 감당하기 위해서 실존을 조각하는 것이다. 불행한 체험일수록 기쁨과 마찬가지로 좀 더 나아지기 위한 기회가 된다. 또 그래야만 한다. 여기서 나는 고통이나 사람을 괴롭게하고 고립시키는 텅 빈 순간을 정당화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그것들을 잘 활용하여 거기게 압도당하지 말자는 얘기다. 힘든 과업이고 위험천만한 연습이지만, 꼭 해야할 일이다. - 알렉상드르 졸리맹, 임희근 옮김. 『인간이라는 직업』, 2015, 문학동네, 39쪽 책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 은 아니고,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 있다. '무계획적인 구입'이 바로 그것이다. 약속 시간을 넉넉하게 앞두고(.. 2016. 5. 18.
안도현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 1994년, 뜨겁고 불안했던 여름을 함께한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 내게, 대학교 4학년은 고3보다 훨씬 불안한 시간이었다. 고3 때는 ‘대학’이라는 주어진 목표가 있고, 어떻게든 거기를 향해 가면 됐지만, 대학교 4학년 때는 모든 것이 안개 속에 있는 듯했다. 중학생 때부터 지녀온 교사의 꿈을 안고 갔던 사범대이지만, 교생 실습 후 내가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범대에서 배운 것은 ‘교사’라는 직업과 별 상관이 없어 보였고, 교사가 되기 위해 시험을 봐야 하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아니,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그것이 과목들의 필기시험이라는 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하긴, 이런 것도 사실 다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불만에 가득 차 있던 스물세 살의 자기합리화였을.. 2015.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