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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5

“근대인들은 고통에 대해 지나치게 금기시한다” “근대인들은 고통에 대해 지나치게 금기시한다”― 몸과 마음에 시간을 주자 근대인들은 고통에 대해 지나치게 금기시한다. 아주 작은 고통조차 약으로 제압하려 든다. 그에 비례하여 신체의 저항력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세심하게 관찰해 보면, 고통을 금기시하는 이면에는 불결함을 견디지 못하는 속성이 작용하고 있다. 피나 고름, 구토와 설사 등 고통을 야기하는 것들은 대개 ‘더럽다!’ 그리고 그 더러움은 시각적으로 몹시 불편하다. 따라서 가능하면 겉으로 드러나선 안 된다. 따라서 무조건 약이나 수술로 막아 버리려 든다. 뿐만 아니라 고열이나 피고름, 가래와 기침 등 지저분해 보이는 증상들은 실제로 몸이 스스로를 정화하는 방어기제의 일종이다. ─고미숙, 『나비와 전사』, 310쪽* *고미숙 선생님의 『.. 2014. 2. 12.
올~백이 전~부가 아니라고! 꺼이꺼이- 辛金 - 辛金世代 어느 신문에선가 요즈음 신세대들을 두고 황금 같은 세대라고 하는 걸 읽은 적 있다.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글로벌 세대(G세대)라느니, 성취도가 탁월한 세대라서 놀라운 스펙을 보여 주는 세대라느니, 도무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빛나는 세대라는 것이다. 이제 국가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자원들을 가진 듯하다. 간혹 이 세대가 모두 김연아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외신 기자들 앞에서 영어로 깔끔하게 인터뷰하는 연아. 그 인터뷰를 보던 내 옆에 있던 어떤 분 왈, “내 딸도 저렇게 완벽하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 말에 뭐라도 대거리하려다, “아, 예...”하고 입안에서 우물거리고 말았다. 그 찬사에 동참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소릴 들을 지 모르겠다싶어 대충 지나간 것이다. 아.. 2012. 12. 1.
소설, 첫눈에 반(反)해 보라! 소설(小雪), ‘All in 음(陰)’의 시절 김동철(감이당 대중지성) 첫눈, 알 수 없는 설렘 사람마다 첫눈에 대한 느낌은 조금씩 다르나 ‘설렘’에 있어선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첫눈은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을 촉발한다. 도대체 눈이 뭐길래? 눈을 맞으며 그저 황홀해하기만 했을 뿐, 왜 눈에 마음을 빼앗기는지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다. 보통 첫눈이라 하면 연인과의 만남이나 어떤 소원 혹은 기적을 떠올리곤 한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첫눈 오는 날 우리 만나자”라는 멘트를 서슴없이 날린다. 이런 행태가 유치해 보일지 몰라도, 나름 의미가 있다. “올해 첫눈은 반드시 애인과 함께 할 거야! (불끈)”와 같이 첫눈은 우리로 하여금 무엇인가를 맞이하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맞이하려는 대.. 2012. 11. 22.
신금의 예민함은 타고난 장인 기질! 辛金 - 아프니까 장인이다! 칼날도 아프다 남혜숙 어느 날 사과를 깎다가 베인 손가락 아프다고 소리치다가 언뜻 칼을 보았다 파랗게 질려 있는 칼의 아픔 예민함이란 장점일까 단점일까? 생긴 건 비록 붕어이지만 나라는 사람도 가끔씩 이유 없는 성격파탄자가 되는 순간이 있다. 히스테릭을 부리고 나면 기분이 좋지 않다. 왜 나는 이런 예민한(?!) 성정을 타고 태어난 것인가. 몸만 괴롭고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은 오직 ‘눈치’ 뿐이다! (나는 처세술을 지향하는 을목이다ㅋㅋ) 하지만 의역학에서 늘 말하듯 이 세상에 고정된 실체는 없다. 예민함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여도 수만 가지의 다른 양상들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 나의 어중간한 예민함과는 질적으로 다른 예민함, 이른바 ‘예술가의 신체’도 있을 수 있다. .. 2012.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