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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2

[약선생의 도서관] 『노인과 바다』 속의 플라톤, 『프로타고라스』 "플라톤의 반플라톤주의"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 대서(大暑)의 태양이 뜨겁다. 태양(日)을 머리에 인 사람(者)의 형상도 끔찍한데, 그것도 크다(大)고 하니 도무지 속수무책인 절기다. 그래도 온종일 에어콘 옆에서 먼지바람만 삼키는 신세가 처량하다. 알고도 들이킬 수밖에 없는 처지라 차라리 비극적이라고 해야 한다. 회사일이고 뭐고, 바다에 나가 한바탕 첨벙거리고 싶을 뿐이다. 그렇다고 꼭 시원함 때문만은 아니다. 어느 바다나 그곳은 내 몸을 발 없이 위로 뜨게 해주는 곳이다. 나는 니체가 중력의 악령에서 벗어나라고 했을 때 머리에 맨 먼저 떠올리는 곳은 바로 한바탕 첨벙거리며 떠있을 이 바다다. 그러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그리는 바다는 그리 시원한 바다는 아니다. 노인 산티아고는 거대한 청새치와.. 2016. 7. 26.
사는게 지루해? 혹시 기허? 여행처럼 몸에 새로운 길을 내는 '보중익기탕' 권태와 중독 사이 – 보중익기탕의 낯선 체험 -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포에버〉의 화두는 권태다. 괴물의 이미지를 벗고 안락한 삶을 살게 된 슈렉은 매일 똑같은 일상에 권태를 느낀다. 급기야 단 하루, 괴물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악당의 꼬임에 넘어가 위험한 계약을 하고 만다. 슈렉은 괴물이었던 리즈(?)시절을 하루 동안 만끽하는 대신 그의 일생 중 하루를 악당에게 내어주었다. 그 많은 날들 중 단 하루쯤이야 얼마든지 반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악당은 그 하루를 슈렉이 태어난 날로 정했다. 악당이 슈렉의 태어난 날을 빼앗았기 때문에 슈렉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괴물로 살게 된 하루가 지나면 돌아갈 몸이 없어진다. 슈렉이 이런 위험한 거래를 감행한 것은 지긋지긋한 일상의 반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2015.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