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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2

"군자가 중용을 행한다는 것은 시중하는 것이다" 시중이란 무엇인가?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시간의 공존, 시중(時中) 『중용』은 텍스트 전체가 자연의 질서에 인간의 질서를 어떻게 합치시킬 것인가에 바쳐져 있다. 자연의 질서에 인간의 질서가 연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고대 중국을 비롯한 전근대사회의 특징적인 사유패턴이다. 근대이전에는, 자연의 질서와 상관없이 인간이 만들고 개조하는 것이 사회라는 생각은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전근대사회의 사회구조는 동양이든 서양이든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사회구조를 바꾼다는 것은 자연의 질서가 바뀐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고대인들의 우주론은 중심과 주변이라는 정해진 자리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은 고대의 신분제와 합치했다. 고대중국에서는 별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북극성은 황극으로서 천자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2016. 7. 14.
불통한 세상에서 탄생한 수호전의 지혜! - 천지비괘 천지비(天地否)_막혀야 변한다! 『수호전』에는 신묘막측한 능력을 자랑하는 108호걸들이 등장한다. 말이 호걸이지 공식 신분은 도적이다. 그들이 애초에 도적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도 매우 공식적인 대우를 받길 원했다. 하지만 어디도 그들이 설 자리는 없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수호전』의 시대는 송나라이다. 송 이전의 시대는 당으로 당은 지방 세력의 무력 반란으로 망한 트라우마를 지우지 못했다. 그래서 송은 건국 초부터 무인을 배제하는 문치주의를 표방한다. 세월이 갈수록 문인들의 전횡은 가속화되었고 무인은 ‘이렇게 살 수는 없어’를 외치게 된다. 주역을 읽다 보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부정한 짓을 할 수밖에 없는 자리가 있다. 『수호전』의 호한들이 그렇다. 도적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 문인과.. 2014.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