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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정치151

신체, 국가를 그리다 - (2) 신체, 국가를 그리다 - (2)​ 상하의 혈맥이 일철(一徹)함이 이 일신동체도와 같다.가이에다 노부요시, (1889)​ 서양 중세의 유기체론과 동양 전통의 신체은유​12세기경 들어 많은 정치이론서에서 국가를 유기적 질서를 가진 것으로 유비하는 언급들이 출현한다. 존 솔즈베리(John of Salisbury), 크리스틴 드 피장(Christine De Pizan), 마르실리우스(Marsilius) 등이 대표적이다. 인문주의자 겸 정치이론가 존 솔즈베리는 이 신체 비유를 사회조직에 적용하여 구체적인 정치이론으로 발전시킨 최초의 인물이었다. 정치가의 책이라 번역되는 『폴리크라티쿠스』는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성서, 고전, 우화 등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예화를 적극 활용했다. 당시의 정치서들이 군.. 2019. 5. 2.
신체, 국가를 그리다 - (1) 신체, 국가를 그리다 - (1) 상하의 혈맥이 일철(一徹)함이 이 일신동체도와 같다.─가이에다 노부요시, (1889) 의문의 그림 로렌츠 폰 슈타인(Lorenz von Stein, 1815~1890)은 지금은 그다지 주목받고 있지 못하지만 그는 일본 헌정사에 지대한 영향을 준 인물이었다. 이토 히로부미가 1882년부터 다음해까지 유럽으로 헌법조사를 갔을 때 빈 대학에서 강의를 들었던 것이 슈타인이었다. 이토는 당시 유명했던 그나이스트(Rudolf von Gneist), 모세(Albert Mosse)등의 강의 역시 들었지만, 단연코 그를 감동시킨 것은 슈타인의 강의였다. 이는 이후 이토의 소개로 많은 정치가들과 학자들이 슈타인의 강의를 듣게 된 점에서도 확인된다. 1887년부터 1888년에 유럽에 건너가 .. 2019. 4. 4.
메이지 헌법의 구성과 신체성 - (3) 메이지 헌법의 구성과 신체성 - (3) 소위 ’시라스[しらす]‘라는 것은 즉 통치를 의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역대의 천황은 이 천직을 중시해,군주의 덕은 팔주신민(八州臣民)을 통치하기 위해 있고,일인일가에 향봉(享奉)하는 사사로움에 있지 않음을 보여주었다.이것은 이 헌법에서도 의거하는 기초가 되는 바이다.─伊藤博文, 『헌법의해(憲法義解)』(1889) ‘통치’와 ‘시라스’​ 앞서 『헌법의해』와 「군인칙유」, 「칙어연의」에서 보았듯이 이러한 새로운 통치모델은 후쿠자와의 국체론과 대비를 이루면서 천황의 권력을 강화하는 신체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처럼 머리와 사지를 상하 수직적인 명령 관계로 파악하는 신체성 속에서 다양한 바디폴리틱은 천황 중심의 단일한 신체모델로 정리되기 시작한다. 이노우에 코와시(井上毅.. 2019. 3. 7.
메이지 헌법의 구성과 신체성 - (2) 메이지 헌법의 구성과 신체성 - (2)​ 짐은 너희 군인의 대원수이다.그럴진대 짐은 너희를 고굉(股肱)으로 의지하고 너희는 짐을 우두머리(頭首)로 받들어야 할 것이며,그 친밀함은 특히 깊어야 할 것이다.─「군인칙유(軍人勅諭)」(1882) 군인칙유의 ‘우두머리’​앞서 대일본제국의 통치체제를 만든 메이지 헌법 속에 나타난 신체은유를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헌법과 함께 당시 국가적인 것을 구성했던 핵심적 텍스트로서 「군인칙유」와 「교육칙어」를 같이 살펴보자. 메이지 헌법 속에서의 사지와 머리라는 발상은 이미 「군인칙유」에도 등장한다. 칙유가 나오게 된 직접적 요인은 홋카이도 개척사 관유물불하사건에 즈음하여 타니 칸죠(谷干城)를 비롯한 네 명의 장군이 반대 의견을 상주하는 등, 군대 내부까지 파급된 반정부운동을 .. 2019.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