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91 커트 보니것, 『제5도살장』 - 경험하는 것, 살아내는 것 커트 보니것, 『제5도살장』 - 경험하는 것, 살아내는 것 빌리 필그림은 가난한 이발사의 외아들이었다. 키가 크고 허약했으며 코카콜라 병과 같은 체형을 타고 났다. 한 마디로 그는 웃기게 생긴 아이였고, 자라나서는 역시 웃기게 생긴 청년이 되었다. 그는 검안학교에 다니던 중 징집되어 제2차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철모와 전투화를 지급받기도 전에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다. 종전 후 돌아와 검안학교 설립자의 초고도비만 딸과 결혼했고, 슬하에 1남1녀를 두었다. 장인과 마찬가지로 검안사가 되었고, 사업이 잘 되어 부자가 되었다. 여기까진 비교적 평탄한 삶이었다. 남들 눈에 빌리 필그림 인생의 분기점은 마흔여섯 살에 당한 비행기 사고였을 것이다. 이 사고로 그는 머리에 큰 부상을 입었지만, 다른 승객들이 모두 목숨을.. 2017. 8.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