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71 읽기의 역량이 우주를 만든다 이반 일리치의 『텍스트의 포도밭』 읽기의 역량이 우주를 만든다이반 일리치의 『텍스트의 포도밭』 영화 《컨택트》는 언어에 대한 성찰이 듬뿍 담긴 이야기이다.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고 평하고 간혹 ‘영원회귀의 영화’라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내가 보기에 감독이 그 주제를 효과적으로 다루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아무튼 영화 내내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 루이스는 언어학자이다. 또한 외계 생명체 헵타포드(heptapod)가 사용하는 언어가 화면 전체에 표기될 때면 영화를 보는 내내 언어는 물질이라는 느낌이 강렬해져서, 내 신체 안에 거주하는 언어는 어떤 질감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물음마저 스스로 던지게 된다. 특히 내 눈길을 끈 것 중 하나는 외계 생명체들이 언어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매개체이다. 그들은 공간에다 뿌리는 방식으로 언어를 표현한다. 다시.. 2017. 6.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