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51 김훈,『라면을 끓이며』 - 우리 아버지였으면 하는 기분 김훈,『라면을 끓이며』 - 우리 아버지였으면 하는 기분 얼마 전에, 2주쯤 되었나…… , 여하튼 한 달이 조금 되지 않은 때에 『라면을 끓이며』를 읽었다. 지금도 읽고 있다. 좋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우리 아버지가 써놓은 글을 읽는 기분이었다. '기분'이 그랬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김훈 선생이 우리 아버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48년생이시니 딱 아버지뻘이다. 진짜 우리 아버지는 51년생이셨으니까 고작 세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살아온 내력은 참으로 다르다. 진짜 우리 아버지는 『라면을 끓이며』를 쓰고 있는 화자가 아니라, 차라리 화자에 의해 대필되고 있는 어느 사람의 모습에 더욱 가깝다. 발바닥에 박힌 굳은 살로 땅을 밟으며 애써 살아가는, 김훈 선생의 표현에 따르자면 땅에 .. 2017. 5.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