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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0

[새연재 나는 이렇게 SF를 읽었다] 프레드릭 브라운,「미래에서 온 사나이」 '나는 이렇게 SF를 읽었다' 연재를 시작합니다. 'SF'를 '공상과학'이라고 번역하곤 하지만, 저(편집자)는 반대입니다! 반대에요. '공상'이라니…. 뭐 물론 그런 특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SF 소설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있을 법한 일'을 다루는 것이기도 하고, 과학을 그저 양념처럼 쳐서 아예, 멀찍이 현실을 넘어가 버리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어쨌든, SF는 그야말로 '과학적 상상력'의 시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주부터 그런 SF 소설들과 함께 평생을 살아온 '윰'님의 SF 소설 읽기를 연재합니다. 부디, 보다 많은 SF 팬덤이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흑. 프레드릭 브라운,「미래에서 온 사나이」미래에서 온 까망 과거에서 온 빨강 20세기 중엽의 미국.. 2017. 5. 31.
『작가란 무엇인가』 - 위대한 작가의 일상 『작가란 무엇인가』 - 위대한 작가의 일상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인류가 말을 할 때부터 ‘이야기’는 도처에 널려있었을 것이다. 마치 공기나 물 같은 것이다. 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 잠자리에 누워서도 ‘이야기’는 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이야기'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들은 '이야깃거리'라고 불러야 한다. 진짜 '이야기'가 되려면 어딘가에 '전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란 무엇인가』 시리즈는 ‘이야기’에 또는 '전하기'에 평생을 걸었던 ‘작가’들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인터뷰 목록 만으로 '세계문학전집'이 구성되는 엄청난 라인업이다. 이 '위대한 작가들'의 인터뷰가 이미 훌륭한 '이야기'가 된다. 작가들은 자신의 인생에 관해 이야기하고, 소설을 쓰게 된 동기, 작품을 쓸 때의 상태 .. 2017. 5. 30.
‘노바디’의 블루스 (2) : 뉴욕과 제임스 볼드윈 ‘노바디’의 블루스 (2) : 뉴욕과 제임스 볼드윈 또 다른 나라, 똑같은 전쟁 제임스 볼드윈의 『또 다른 나라』(Another Country)를 다 읽고 나서 들었던 첫 번째 생각. 이것은 나에게 말 그대로 ‘또 다른 나라’다. 이 소설은 1950년 대 뉴욕, 인종주의의 삼엄한 압박 속에서 흑백 남녀가 벌이는 사랑싸움과 사회와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읽는 내내 그 어떤 등장인물에게도 감정이입을 할 수 없었다. 오, 물론 나는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사람이다. 나도 마이너리티로 분류되는 황인종이니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볼드윈의 나라에서는 한국에서 20년을 살았고 같은 인종(대만인)과 쭉 연애한 내 노란 피부를 찾아볼 수 없다. 이래서 이방인이 불리한 것이다. 현지인처럼 서로가 .. 2017. 5. 29.
『지미 헨드릭스』 - 노래하듯 쓴 자서전(?) 『지미 헨드릭스』 - 노래하듯 쓴 자서전(?) 나는, 이제, 다 크다 못해, ‘이제 어른이야’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만큼 나이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슴 속에 ‘아, 멋져’ 싶은 영웅이 있다. 어디 ‘아, 멋져’ 뿐인가? 온 마음을 다해 동경하고, 그 동경의 마음을 담아 그가 남긴 곡들을 따라 치다가, 어쩌다가 비슷한 느낌이라도 나게 되면 온 몸이 녹아내릴 듯한 희열을 맛볼 정도다. 어느 원시인이 나뭇가지 비슷한 걸 두드리기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음악가’라고 불리는 모든 사람을 통틀어, 내 마음속에서 그 정도의 위상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언제 들어도 좋기만 하고, 어디서 들어도 ‘그래! 이거야!’ 싶으며, 누구와 들어도 ‘죽이지 않냐?’라고 묻게 되는 그 사람, 지미 헨드릭스다. 헌.. 2017.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