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생명 오디세이』- 교양 과학책의 명상적 용도에 관하여
『우주 생명 오디세이』- 교양 과학책의 명상적 용도에 관하여 『우주 생명 오디세이』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우주책’이다. 조금 이상한 말이기는 하다. ‘우주책’이라니, ‘과학책’, ‘천문학책’도 아니고 ‘우주책’이라니. 그러니까, 이런 이상한 말을 쓰는 이유가 있는데, 무엇보다 용도의 문제다. 아무래도 내가 이런 류의 책을 ‘과학’이나, ‘천문학’, 그러니까 이른바 ‘교양’ 또는 ‘학’(學)적 탐구의 목적으로 읽지 않다보니, ‘저 요즘 과학책, 정확하게는 천문학책을 읽고 있어요’라고 말하기가 심히 송구스럽다. 나는 이런 책들을 그저 ‘우주’와 나 사이의 어머어마어마어마어마한 간격을 확인하는 용도로 읽곤 한다. 세상이 이렇게나 넓고, 나는 이렇게나 무의미한 존재구나 싶은 감정이 필요할 때, 읽는 다는 이야..
2016.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