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경동시장 탐방기

안녕하세요. 만수입니다. ^^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를 출간하는 출판사에 다니고, 의역학을 공부하는 1人으로서 경동시장은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하지 않겠나! 하는 굳은 결의를 탑재하고(응?), 맛있는 쭈꾸미 집이 있다는 제보를 입수한 지는 한참 되었으나...차일피일 미루던 경동시장에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후훗!

화창한 토요일 오후, 그린비 마스코트 박부장님과 북드라망 대표 편집자 다용도가 함께 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좀 풀렸을 때여서 많이 춥지는 않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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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홍대입구역에서는 271번을 타면 바로 경동시장으로 갈 수 있고, 지하철로는 시청에서 갈아타고 갈 수 있지요. 한큐에 가는 버스를 택했으나 종로 쪽에서 좀 막히긴 하더군요. ㅠㅠ 우야튼 1시간 남짓 걸려 경동시장에 도착했습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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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 보이는 삼들이 막 놓여있길래 그냥 눈으로만 구경했습니다. 인삼은 신의 풀인 신초(神草)라고도 부릅니다. 인삼은 기운을 북돋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삼은 오장의 기가 부족한 데 주로 쓴다. 정신을 안정시키고 눈을 밝게하며 심규(心竅)를 열어주고 기억력을 좋게 한다. 허손된 것을 보하고 곽란으로 토하고 딸꾹질하는 것을 멎게 하며, 폐위(肺痿)로 고름을 뱉는 증상을 치료하며 담(痰)을 삭힌다. 하지만 인삼은 폐의 화(火) 기운을 통하게 하는 약이기 때문에 피를 토하거나 오랫동안 기침을 하거나 얼굴빛이 검고 기가 실(實)하며 혈이 허한 사람에게 써서는 안 된다. 여름철에는 인삼을 적게 써야 한다. 명치끝이 그득하고 아픈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원, 『한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초부」, 8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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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나 몸살이 걸렸을 때 자주 찾게 되는 갈근탕의 갈근! 갈근은 칡뿌리입니다. 갈근은 갈증 해소에 가장 좋은 약이라고 합니다. 또 머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하며 음식 맛을 나게 하고 소화가 잘 되게 한다고 합니다. 특히 술로 생긴 갈증에 갈근이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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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꼬마리는 산에서 놀다 보면 항상 옷에 붙어 있던 도깨비풀처럼 생겼더라구요. 국화과의 한해살이 풀입니다. 도꼬마리는 창이(蒼耳), 갈기초(喝起草)라고도 하고, 열매는 양부래(羊負來)라고 합니다. 원래 중국에는 이 약이 없었는데 양의 털에 묻어 들어왔다는 의미입니다. 잘 들러붙게 생긴 이 도꼬마리는 다음과 같은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도꼬마리는 풍으로 머리가 차면서 아픈 증상, 풍습(風濕)으로 생긴 저림증, 팔다리가 오그라들면서 아픈 증상, 궂은 살과 썩은 살에 주로 쓰며 모든 풍을 없앤다. 또한 골수를 보충해주고 허리와 무릎을 덥게 하며, 나력(瘰癧), 옴, 버짐, 가려움증을 치료한다. 한편, 도꼬마리 열매는 간의 열을 없애며 눈을 밝게 한다.

─신동원, 『한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초부」, 912~9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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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약재들이 많았는데, 이름이 익숙한 것도 있고 낯선 것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인데도 한산한 편이라 조금 의아했달까요. 추워서 그랬는지 북적북적함은 조금 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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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라고 해서 풀만 있는 게 아니고, 지네와 개구리도 있었습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독충은 좋은 약이 된다고 하는데요, 인용문을 먼저 보시죠.

지네는 독이 있지만, 오히려 고독(蠱毒, 뱀·지네 등의 독), 뱀독 등을 해독하는 효과가 있으며, 삼충(三蟲)을 죽이며 학질을 치료한다. 또 한것 들린 모든 증상을 치료하며, 몸의 궂은 피를 빠져나가게 한다. (…) 지네는 뱀의 천적이다. 뱀의 천적이 지네라면, 지네의 천적은 도마뱀이다. 도마뱀이 왕지네 몸에 닿기만 해도 왕지네는 그냥 죽어버린다. 그래서 지네의 독은 도마뱀으로 푼다.

─신동원, 『한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충부」, 854쪽

중국이나 티벳 등에서는 약초 외에도 다양한 광물을 약재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조선 초기에는 우리나라에 없던 전갈을 수입해서 약으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충부」에서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여하튼 약재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나들이 삼아 한 번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약재가 가공된 이후의 모습에 익숙하기 때문에, 실물을 보니 무척 신기하더라구요. 직접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 보면 약재를 외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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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가고, 배도 고파서 용두동 쭈꾸미 마을(?)에 들렀습니다. 시장에서 20분 정도 걸었는데, 중간에 커다란 쭈꾸미 상이 있길래 관광객 모드로 기념촬영을 했고요~ ㅎㅎ;; 맵지만 맛있는 쭈꾸미를 먹고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경동시장에 대한 스케치가 되었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 홍홍홍~

한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 10점
신동원.김남일.여인석 지음/들녘(코기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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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동철군 2012.02.01 17:31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이런 글 참 좋아요~ 경동시장을 가보고 싶네요. ^^

    • 북드라망 2012.02.02 11:26 신고 수정/삭제

      오랜만입니다~ ^^
      날이 풀리면 경동시장을 지인들과 다녀오심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