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대한만 잘 넘기면 얼어죽을 일은 없다!

대한(大寒), 땅 위는 춥지만 땅 아래에는 양기가 꿈틀

편집인

대한(大寒)은 큰 추위라는 뜻의 절기이다. 양력 1월 20일 무렵이 대한이다. 이름에 걸맞지 않게 대한 무렵에는 오히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다. 그래서 속담에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대한만 지나면 얼어 죽는 일은 없다” 등의 말이 전해진다. 이때는 축월(丑月)이 중반에 접어든 시기. 축월은 자월(子月)보다 한 단계 더 안으로 양기를 기른 상태이다. 양기가 더 자라서 밖으로 나오기 임박한 상태에 이른 것. 그 때문에 지표 위에 아직 추위가 기승을 부릴지라도 땅 아래에는 양기가 가득하다.

─류시성·손영달 지음, 『갑자서당』, 266쪽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해 24절기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 이때가 지나면 새로운 해의 첫 절기인 입춘(立春)을 맞게 된다. 대한부터 입춘까지의 약 2주간은 지표는 춥지만, 땅 아래에서는 양기가 꿈틀대고 있다. 그래서인지는 “소한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이 생겨났다. 2012년 역시 대한 무렵인 이번 주 날씨가 (지역차는 있지만) 포근한 편이었다.

올 2012년에는 대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정월을 맞이한다(1월 23일). 설날 전 날, 그러니까 음력 12월의 마지막 날을 “섣달그믐”이라고 하는데, 눈썹 세는 날이라고 하여, 이 날은 새벽에 닭이 울 때까지 깨 있다가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는데, 잠이 들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 이렇게 지나가는 한 해를 지키는 뜻으로 밤을 새는 풍습을 “수세”(守歲)라 한다. 또 섣달그믐에는 “묵은세배”라 하여 집안 어른들에게 저녁 무렵 세배를 드리는 풍습도 있다. 지난 번 소한 때 인용한 「농가월령가」의 12월령 중에는, 집 안 곳곳에 불을 켜놓고 사람들이 묵은세배 하는 모습을 그려 놓은 부분이 있었다.

새 등잔 세발 심지 장등하여 새울 적에
윗방 봉당 부엌까지 곳곳이 명랑하다
초롱불 오락가락 묵은세배 하는구나

어렸을 때 어쩌다 외사촌들과 섣달그믐을 함께 보내게 되면 서로 잠들지 않으려고 용을 쓰던 기억이 있다. 눈썹이 하얗게 센다는 말에 떨어지는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 올리면서, 먼저 잠든 사람에게는 밀가루를 가지고 눈썹에 장난을 쳤던 일도 생각난다. 옛날에 비해 요즘의 세밑 풍경이 훨씬 덜 들뜬 느낌인 건, 아마도 요새는 사시사철 1년 365일 내내 밤을 새며 노는 일이 허다하지만, 예전에는 정말 특별한 몇몇 날에만 이루어졌던 일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나 연말 분위기가 안 난다고 하면서 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경제 사정도 사정이겠지만, 예전에는 집안에서나 동네에서 스스로 만들며 즐겼던 세밑 분위기를 지금은 백화점이나 상점들이 만들어 내고 있으니 그렇게 경제의 영향도 더 크게 받는 게 아닐까 싶다. 또 세밑이라는 것이 1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 고유한 의미를 함께 나누기보다는 밤새 놀 이유 가운데 하나 정도, 즉 수많은 이벤트의 날 중 하나가 되어 버린 것도 이유 중 하나가 아닐지.

묵은해를 잘 보내고, 또 다른 새해를 잘 맞이하려면 막바지 겨울을 건강하게 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대표적인 보양식 중 하나가 굴이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기도 하듯이 무기질의 보고가 바로 굴이라고 한다. 철분, 아연, 칼슘 등이 고루 들어 있고, 곡류에 부족한 아미노산 보충에도 그만이라고. 또 무기질 중 아연은 세포 성장, 생식 기능 성숙, 면역 등 체내의 여러 가지 작용에 필수적인 성분인데, 땀을 많이 흘리거나 두통, 불면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무튼 곧 설날이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입춘이 온다. 새해 결심을 여러 이유(?)로 아직 실천에 옮기지 않았다면, 아직 기회가 남아 있는 셈^^;; 인월(寅月)의 뻗어가는 나무 기운을 빌려 새 결심을 실천해 보시길!

※ 신묘년(辛卯年) 대한(大寒)은 1월 21일입니다. 다음 절기 입춘(2월 4일)에 만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주명리 한자교실, 갑자서당 - 10점
류시성.손영달 지음/북드라망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