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차례를 통해 한눈에 보는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책소개_차례를 통해 한눈에 보는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십여년 전 전국을 강타한 캐릭터 ‘사오정’, 듣지를 못합니다.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화면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요즘 사람들, 잘 듣지도 잘 말하지도 못합니다. 어딜 가나 ‘소통’과 ‘불통’이 화제가 되지만, 그 말을 할 때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정작 상대의 ‘소리’를 온전히 듣지를 못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실어와 난청의 시대, 입은 있으나 소리 내지 못하고 귀가 있지만 듣지를 못하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존재의 무게중심은 눈이 아니라 귀, 시각이 아니라 청각이다. - 본문 22쪽



낭랑하게 낭송하라!

그래서,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는 ‘낭송’을 하자고 이야기합니다. 무엇을 낭송하느냐, 바로 ‘지혜의 말씀’이 담긴 고전들입니다. 아무 말이나 막하면서 ‘잃어버린 소리’를 찾기는 어려울 겁니다. 하여 오랜 시간을 견디고 살아남은 ‘고전’ 속에서 ‘소리’를 건져 올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지요. 처음엔 단순히 ‘낭독’을 하는 것으로도 좋습니다. ‘낭독’을 반복하다 보면, 말들이 외워지고, 외운 것들을 때때로 ‘낭송’해 보는 겁니다. 지식을 암기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고전의 문장들 속에 담긴 지혜와, 잘 짜여진 문장의 배치들을 입에 새겨 넣는 것이죠. 낭독을 통해 소리를 내는 방법을 익히고, 낭송을 통해 말을 말답게 익히는 과정인 것입니다.


소리들을 바탕으로 인간은 끊임없이 음악을 창조하고 연주한다. 노래와 음악, 인간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소리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더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소리가 하나 있다. 바로 ‘말’이다.

- 본문 64쪽


지식과 정보를 ‘암기’하는 것은 내 머릿속에 고전에 대한 지식을 입력하는 것입니다. ‘낭송’에 이를 정도로 소리 내어 읽고 듣는 것은 지식을 머리에 넣는 것을 넘어서 내 혀와 입술이 고전에 담긴 지혜를 뿜어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머리로만 읽는 책읽기와 몸과 마음을 다해서 읽는 책읽기가 갈리는 지점입니다.

(조르바)의 매력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푸짐한 입이다. 그 입을 통해 말과 소리로 여성들은 물론이고 모든 존재들과 거리낌없이 소통한다. 그것이 그가 구현한 자유다.        - 본문 153쪽


입은 식도와, 식도는 위와, 위는 장과, 장은 항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입에서부터 항문에 이르는 그 길을 통해 나온 소리가 세상과 만나게 되는 것이죠. 신기하게도 공기를 조이고 풀어서 ‘소리’를 낼 수 있는 기관도 딱 그 두 개 밖에 없습니다. 낭송은 그 길을 움직이게 합니다. 또 더 잘 움직이게 하려고 서서 낭송하게끔 할 수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온몸의 에너지가 그 길을 통해 들고 납니다. 이렇게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생기지 않나요? ‘명랑함’의 덕목은 이렇게 기운이 차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 또 명랑한 사람에게는 사람이 모입니다. 외로울 리 없습니다. ^^


그 누구도 나의 삶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오직 나 스스로 삶의 현장에서 매순간 체득해 갈 수밖에 없다. 낭송을 하고 필사를 하고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본문 202쪽


‘인드라망’, 한없이 큰 그물에 이음새 마다 맺힌 이슬이 서로를 비춰주고 있습니다. 세상 만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불교용어 중에 하나죠. 종교적인 것과는 상관없이 세상의 이치를 적절하게 드러내주는 말입니다. 인간사를 단순화해 보면 먹고, 자고, 싸는 것에 말하고, 듣는 것 말고 무엇이 더 있을 수 있을까요?(인류사의 한참 나중에 ‘읽는 것’이 포함되긴 했습니다.) 만사가 사실 이것들이 어떻게 배합되는지, 어떤 상황에 섞이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말하고 듣는지가 중요해집니다. 기왕 하는 말이라면 ‘지혜’를 담는 것이 좋을 것이고, 기왕 듣는 말이라면 그것 역시 ‘지혜’를 듣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기왕 써야 할 것이라면 거기에도 ‘지혜’가 담기면 좋을 것이고요. 


결론은 하나입니다. ‘낭송’을 통해서 자신의 몸 자체를 ‘지혜’의 덩어리, ‘몸-고전-책’으로 만들자, 이것입니다. 각자가 다 그렇게 되면 세상이 정말 지혜롭고 명랑해지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만, 그러자면 열심히 낭송하고, 필사해야겠죠? 여기까지, 차례로 보는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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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 10점
고미숙 지음/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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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소민 2014.11.07 09:21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귀요미 사이즈로 들고다니기 딱 좋습니당 ;-) 게다가 가벼워요!
    감이당 수업교재라 후딱 다 읽었네요ㅎㅎ

    근데 읽다보니 167쪽 맨 밑에 '자리배려'라고 나와있더라구요~
    요게 맞는건가요?

    • 북드라망 2014.11.07 12:37 신고 수정/삭제

      벌써 읽고 계시군요!! 감사합니다!!

      167쪽은 오자입니다...ㅠㅠ 정말 죄송합니다...흑...
      그 윗단락을 보시면 짐작하실 수 있듯이 '자기배려'입니다.
      2쇄에는 수정했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_ _)

    • 철학공 2014.11.08 20:25 신고 수정/삭제

      자리 배려. ㅎㅎ 뭔가 징후적이네요. 낭송할 자리를 배려하라! 저도 잘 읽을께요. ㅎㅎ

    • 북드라망 2014.11.10 12:46 신고 수정/삭제

      아하하하하 ㅠㅠ 아하하하하
      잘 읽어주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