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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인문의역학! ▽/왕초보 사주명리

남다른 상상력, 예리함, 매력도 타고난다?

by 북드라망 2013. 5. 7.

지난 시간에는 양인살, 괴강살, 백호대살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복습하실 분은 여기를 클릭!) 저는 왕초보 사주명리를 준비하면서 ‘살’(殺)이 종류가 많다는 것에 새삼 놀랐지 뭡니까. 하하; 지난 포스트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살은 무조건 피하거나 벗어나야 할 무엇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 혹은 자신의 출발점이 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떤 살이 있다는 것은 어떤 ‘특이점’이 있다는 의미가 되니까 말이지요.




오늘 살펴볼 살은 귀문관살, 현침살, 홍염살입니다.


귀문관살(鬼門關殺)

이름에서 느껴지는 아우라가 상당하지요! 귀문관살은 ‘귀신이 문으로 들어와 빗장을 잠근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귀신이 붙이 쉬운 사주라는 흉한 살이라 여겨집니다. 귀문관살이 사주에 있는 경우 없는 사람에 비해 그 정신적 고뇌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子酉 / 丑午 / 寅未 / 卯申 / 辰亥 / 巳戌


귀문관살은 위의 지지가 사주 내에 서로 이웃하는 것을 의미하며, 子酉가 酉子처럼 순서가 바뀌어도 적용됩니다. 글자가 일지와 월지에 있다면 그 영향력이 더욱 강하고, 여러 개 있을수록 영향력이 강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지를 기준으로 연지, 시지를 보기도 하고 지지에 글자가 있기만 하면 귀문관살이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이 살에는 지지의 도화살인 子午卯酉와 지지의 역마살인 寅申巳亥, 지지의 명예살인 辰戌丑未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국, 지지의 열두 글자 중 여섯 개의 쌍을 이루면 ‘귀문관살’이 된다는 셈이지요. 귀신을 만나는 아주 흉한 살이라고 하면 굉장히 드문 사주일 것 같은데, 이렇게 보면 그렇게까지 드문 사주는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여튼 이러한 기운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매우 영리한 편’이라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신경질적이고 까칠한 면도 있지요. 또한, 영적인 힘이 강한 편이라 할 수 있겠죠. 꼭 귀신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흔히 볼 수 없는 점들을 발견하는 ‘직감’이 뛰어납니다. 그러나 마음이 불안정한 면이 있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 괴짜로 불리기도 합니다.


귀문관살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뭘 숨기려 하지 마시길! ^^



현침살(懸針殺)


甲, 申, 卯, 午, 辛 이 다섯 자를 현침(懸針)이라 합니다. 매달 현(懸), 바늘 침(針)자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현침살은 뾰족한 기운이구나~ 하고 연상하시면 됩니다. 글자들도 뾰족한 느낌이 들지요?


甲  甲  辛
申  午  卯


자신의 사주에 이런 기둥이 한 개라도 있다 하시면, 현침살이 있는 것이지요. 기둥이 아니더라도 해당하는 글자가 2개 이상일 경우가 현침살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만약 일주, 시주가 현침살로 구성되어 있다면 그 영향력이 더 크다고 봅니다. 현침살의 기운이 강할 경우 상대의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말을 하는 성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듣는 사람으로서는 콕콕 찔리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두렵거나, 피하고 싶어지는 것이지요. 현침살이 있는 사람들이 가진 특이성을 잘 살려주는 직업으로는 약사, 침술사 등 의료업계와 군인, 의류업계 등이 있습니다. 양인살과 함께 있을 경우 그 파괴력(!)이 더욱 강해진다고 하네요.


현침살 있는 일주들은?


일주가 甲申인 사람들은 ‘나무를 타는 원숭이’의 물상을 떠올리면 좋을듯합니다. 이들은 다재다능하며, 밝고 명랑한 편입니다. 또한 甲木에게 申은 편관이므로, 甲申일주의 사람들은 살면서 조직, 직장과 계속 인연을 맺게 되지요. 또한,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 한 가지 일을 꾸준하게 하지 못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甲午일주의 사람들은 ‘발사된 로켓’을 물상으로 떠올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작하는 기운인 甲과 지지의 午가 엄청난 추진력으로 드러나기 때문이지요. 甲木에게 午는 식상(상관)이므로, 일을 시작하고 진행하는 데 엄청 빠릅니다. 호기심도 많고 활달한 성품에 눈치와 재치가 많은 일주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辛卯일주를 살펴볼까요? 이들은 ‘냉정한 집행자’라는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두 글자 모두 음(陰)이기도 하고, 辛金에게 卯는 재성(편재)이므로 금이 목을 극하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단순명쾌한 것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현침살보다 더 중요한 건 마음이겠죠? ^^



홍염살(紅艶殺)


홍염살은 ‘곱게 물들여진 실타래’를 의미합니다. 자매 살(!)로는 도화살(桃花煞), 화개살(華蓋煞)이 있습니다. 도화살은 복숭아 꽃을 뜻하고, 화개살은 빛날 화(華)와 덮을 개(蓋)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튼 홍염살이 있으면 성적 매력이 강하다고 봅니다.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풍기는 분위기가 매혹적이라는 뜻입니다.


일간

 甲乙

 丙

 丁

 戊己

 庚

 辛

 壬

 癸

지지

 午

 寅

 未

 辰

 戌

 酉

 子

 申


위의 표처럼, 일간에 해당하는 지지가 있어야 조건이 충족됩니다. 일간이 癸인 사람이 지지에 申이 있을 경우, 이를 홍염살로 보는 것이지요. 이러한 살은 자신의 사주 구성에 따라, 또 시대에 따라 흉하기도 하고 길하기도 합니다. 홍염살의 기운이 강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즐거울 것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연예인이 인기있는 직업일 경우 요런 살이 많을수록 본인의 끼가 더 발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직장의 신>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김혜수의 사주입니다. 연간인 庚과 연지인 戌이 홍염살에 해당하고, 일간인 戊에 해당하는 辰이 시지에 있습니다. 글자가 자수를 뺀 일곱 글자가 모두 양의 기운이라는 것도 눈에 띕니다.


그럼 도화살과 화개살과 홍염살은 어떻게 다른 것인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죠. 도화살이 있는 경우 풍류와 낭만을 좋아하고, 이성을 끄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흔히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 좋다고 합니다. 일지(연지)를기준으로 신자진(辰)일 경우 지지에 유(酉)가 있거나, 사유축(巳酉丑)일 경우 오(午)가 있거나, 인오술(戌)일 경우 묘(卯)가 있거나, 해묘미(亥卯未)일 경우 자(子)가 있을 때 도화살이라고 봅니다. 사주의 주인공은 연지가 술토이므로 사주에 묘가 있거나, 일지가 자수이므로 유가 있어야 하는데, 둘 다 없습니다.


화개살도 살펴볼까요? 지지에 있는 진술축미에 양간과 음간이 각각 기둥을 이룰 때가 화개살이 됩니다.  


천간

 양간

 음간

지지

 辰戌

 丑未


甲戌·甲辰·乙丑·乙未·丙辰·丙戌·丁丑·丁未·戊辰·戊戌·己丑·己未·庚辰·庚戌·辛未·辛丑·壬戌·壬辰·癸未·癸丑이 되겠죠? 화개살이 있을 경우에는 정서의 감응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문장이나 표현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술 관련 계통에 종사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사주의 주인공은 丙辰과 庚戌의 두 기둥이 있네요.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 세 개의 살, 양귀비에게는 도화살과 홍염살이 있었지 않을까, 황진이의 경우 화개살이 있었지 않을까 하고 상상하게 됩니다.(물론, 상상일 뿐;;;) 주변에 이런 살이 있는 사람들을 잘 관찰하면서 차이를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움에 꼭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에서 나오는 매력은 '얼굴'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죠. ^^




이번 시간에는 다소 흉하다고 여겨지는 살을 살펴보았습니다. 살은 자신의 삶에서 발현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과하게 나타날 수도 있는 여러 가능성들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출발점으로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평생 고민하고 넘어서야 할, 화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섹시하고 아름다운 여성들은 남자들의 구애를 많이 받는 대신 자식운에는 좀 문제가 있다. 반대로 자식운이 좋으면 상대적으로 남편복이 박하다. 여성의 운에서는 자식과 남편이 서로 상극이기 때문이다. 이 원리를 모르면 평생 동안 자신의 팔자를 원망하고 한탄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런 이치를 안다면? 일단 자신에게 닥쳐오는 사건들을 '객관화'할 수 있고, 그와 동시에 그 사건들을 해석하는 기제를 바꿀 여지가 생긴다. 해석이 바뀌면 출구가 열린다. 어차피 같은 팔자 아니냐고? 절대 그렇지 않다. 명을 좇아가는 것과 명을 운전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고미숙, 『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 글쓰기』, 「글쓰기의 존재론: 운명의 '지도-그리기'」,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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