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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인문의역학! ▽/위클리 만세력

위클리 만세력 - 정열적이어도 너~무 정열적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1. 19.

몇 개의 웃지 못 할 단상들


춘추전국시대의 역사를 개괄하는 한 역사책에는 이런 단어들이 등장한다. “진력생산, 학문몰두풍조” 하나는 생산물의 비약적 증가를 표현하고자 했던 말이고 다른 하나는 제자백가시대의 풍경을 표현하고자 사용된 말이다. 항간에서는 감이당의 모토가 저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려왔다. 원고를 “진력생산”해야 하고 그러자면 “학문몰두풍조”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렇다. 역사는 진정 돌고 돈다. 어떤 방식으로든 변주되어 우리들을 덮친다. “진력생산, 학문몰두풍조”의 역사. 오래도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단어들이다. 덧붙이자면 오늘 청비탐 세미나 시간에 나와 함께 청비탐 조교로 복무하고 있는 편집자 붕어는 이런 멘트를 날렸다. “요즘 20대들은 똥만 만들어내는 기계들이라는 자조적인 말들도 있다더라.” 진력생산, 항문몰두풍조. 난 왜 저것들이 저렇게 연결되는 것일까. 아무튼 어떤 식으로든 역사는 돌고 돈다. 학문몰두풍조이건 항문몰두풍조이건.

한 장의 사진이 날아왔다. “야! 너와 꼭 닮은 짤방을 발견했다. 앞으로 너의 프로필로 사용하도록 해라!” 기분이 좋지 않다. 편집자 붕어에게 이것이 진정 나의 몰골이냐며 그 사진을 보여준다. 붕어는 밥을 먹다가 밥알이 코로 쏟아져 나오기 직전의 사태까지 가고야 말았다. 그의 앞에서 밥을 먹고 있던 청비탐의 한 수강생은 혼절 직전이다. ‘그건 바로 당신이다!’ 젠장! 누가 이런 몹쓸 짓을 했는지 알 수 없으나 오래지 않아 나의 마음도 승복하게 되었다. ‘그래 어떤 식으로든 운명도 돌고 돈다. 붕어를 캐릭터화했듯이 나도 언젠가는 그런 운명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짐작하지 않았던가.’ 하여, 내 손으로 나의 운명을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내 스스로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혹시 지금 밥을 먹고 있다면 밥을 다 먹은 후에 감상하기시를 권한다. 적극!)



한 달째 파리와 동거 중이다. 다른 사람들은 고양이를 키운다, 개를 키운다 하지만 나는 파리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딱히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두고 살고 있는데 이놈이 죽지도 않고 참 오래 버틴다. 내가 아침밥을 먹을 때면 이놈도 일어나서 방바닥을 핥으며 아침식사를 하고 내가 저녁에 불을 끄고 잠이 들면 이놈도 어딘가에 가서 잔다. 각자 ‘다정한 무관심’ 속에서 그렇게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애완견도, 애완고양이도 아닌 저것의 정체를 뭐라고 불러야할까. 더군다나 말귀도 알아듣지 못하고 그렇다고 사랑스럽지도 그렇다고 밉지도 않은데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저놈의 정체는 무엇일까. 가족? 식구? 종을 뛰어넘는 유대? 알 길이 참 묘연하다.

내가 사는 동네엔 아주 늙은 개가 한 마리 산다. 아침이면 아주머니와 함께 산책을 하곤 하는데 너무 늙은 탓인지 거의 할머니들이 지팡이를 짚고 걷는 수준의 속도로 걷는다. 몇 살이나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얼굴엔 연륜이 잔뜩 배어 있다. 아주머니는 가끔씩 소리를 친다. “빨리 와~” 동네 사람들은 간혹 그 아주머니와 늙은 개의 대화에 끼어들기도 한다. “아직도 잘 걸어 다니네~” 동네 순댓국집주인의 증언에 의하면 동물병원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안락사 시키라는 권고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같이 살아와서 아주머니가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나도 나의 파리와 언젠가를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늙은 개가 너무 늦고 힘이 들어서 더 이상 걸을 수가 없다는 표정으로 서 있으면 아주머니는 개를 앉아서 들고 걷는다. 아마도 개는 아주머니보다 이 세상을 오래 살진 않았으리라. 그것이 나에게는 마치 그들의 시간이 역전된 것 같은 묘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개의 시간과 아주머니의 시간. 이 시간성이 만들어낸 저 광경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저건 또 무슨 팔자인가.



위클리 만세력


“정열적이고 의리가 있으며 믿음직스럽다. 여러 방면에 재주가 있고, 총명하며, 끼가 넘친다. 집중력과 끈기가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정열이 넘치고 뛰어난 리더십으로 사람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다.”(김동완, 『사주명리학 완전정복』, 동학사, 261) 이게 뭐냐고? 甲申일주를 가진 사람의 성향이 이렇단다. 재미삼아서 하는 거냐고? 아니다. 앞으로 매주 그 주에 있는 일주 하나씩을 간단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주는 오늘(甲申)에 해당하는 일주의 특징을 살펴본다.


사실 甲과 申은 서로 충(冲)의 관계다. 그것도 甲일간에게는 편관에 해당하는 것이 申이다. 나(甲)와 음양이 같고 나를 극하는 지지(申)를 깔고 있는 일주가 정열적이다? 이게 좀 재밌다. 극을 당해야 정열적인 인간, 재주와 총명함을 갖춘 인간이 탄생한다는 말인가? 아마 재주와 총명함은 申이 원숭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일 게다. 원숭이(申)가 큼지막한 나무(甲)를 타고 올라가서 뛰노는 모습이 甲申일주에서 연상된다. 거기다 甲木의 리더십까지 더해졌으니 대장 원숭이의 기운을 타고난 일주가 甲申일주가 아닐지.



육친의 관점에서 보자면 사실 리더십의 영역은 편관의 나와바리인 듯하다. 리더란 정해진 규율을 현실에 맞게 변용할 줄 알아야 하는 자리다. 리더십은 정해진 것들과의 어긋남 속에서 발휘된다. 왜냐고? 사건사고는 늘 이런 어긋남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 그렇기에 유연한 리더란 이러한 어긋남을 다룰 줄 아는 기술자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정관보다 편관이 이런 리더십에서는 더 잘 어울린다. 한편 甲申 둘 다 양의 기운이기 때문인 것인지 끈기부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나무도 바위도 끈기의 대명사인 듯 한데 둘이 만나면 정반대의 기운으로 발휘된다는 점이 좀 특이하다. 아무튼 본인이 甲申일주라면 이런 해석이 자신의 성향과 들어맞는지 답글 부탁드린다.^^


그럼 이제 이번 주 만세력을 좀 보자.


 







 甲

 乙

 丙

 丁

 戊

 己

 庚

 申

 酉

 戌

 亥

 子

 丑

 寅


이번 주 만세력의 특징은 천간과 지지가 서로 충돌하는 성향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丙戌, 己丑만 빼면 나머지 일주들은 다 상극관계로 묶여 있다. 좀 전에 보셨다시피 이런 상극의 배치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보다 정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일주일임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천간은 木-火-土의 흐름을 보이고 지지는 金-水의 흐름이다. 보시다시피 오행이 다 있다.^^ 대신 현실적인 측면의 기운인 지지는 金水의 흐름을 타고 정신적인 지향점을 의미하는 천간은 木火土의 기운을 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지지에서는 음(陰)적인 리듬이, 천간에서는 양(陽)적인 리듬이 주도적이라는 얘기다. 물론 각 일간에 따라서 이것이 발현되는 방식 자체가 다 다르겠지만 일단 전체적인 팔자의 흐름은 지지는 음으로, 천간은 양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현실적인 차원에서는 수렴하고 저장하는 리듬이 있지만 정신적인 차원에서는 오히려 밖으로 뻗어나가려는 양의 리듬을 타고 있다. 한쪽에서 보면 이건 어긋남이다. 정신적 지향과 현실의 괴리. 하지만 다른 쪽에서 보면 현실의 음적인 수렴작용을 통해서 시작하고 지르는 양적인 욕망으로 변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긋남 자체도 어떤 식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 이 점을 기억하고 각 파트별로 들어가 보자.


甲木, 乙木 - 질러? 말어?


목사람들에게 지지에서는 관인상생의 흐름이, 천간에서는 식상생재의 흐름이 펼쳐진다. 관인상생은 사회적인 관계로부터 배움의 장으로, 그 장에서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식상생재는 내가 힘을 써서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물까지를 만들어내는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들이 서로 조합을 이루고 있으니 한주동안 현실적으로는 자신에게 힘이 될 법한 일들이, 욕망의 차원에서는 만들고 벌리고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은 충동이 지배적인 가능성이 크다. 사회적인 장이나 공부의 장에서 기운을 받아 그것을 내 힘으로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아주 좋은 흐름을 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 현장에 집중하고 그 안에서 이전과는 다른 일을 기획하고 시작하는 작업을 한다면 己丑일에 가서는 그 뜻을 이루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단, 그것이 일복일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丙火, 丁火 – 일복 터진 리더



화사람들에게 지지는 재성과 관성의 흐름이, 천간은 인성과 비견, 식상의 흐름이 펼쳐진다. 사실 재성과 관성은 팔자의 동그라미에서 리듬이 바뀌는 지점이기도 하다. 재성이 내가 쓰는 힘의 극점이라면 관성은 그 극에 달한 힘이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는 힘으로 전환되는 지점이다. 그렇기에 현실적으로는 아주 바쁘면서 사회적인 장에서 사람들의 관계를 주도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신적인 면에서는 그것을 감당할 충분히 기운들이 함께 한다. 木(인성), 火(비견), 土(식상). 나의 젖줄과 나와 내 자식. 나한테 제일 가까운 든든한 지원군들이 버티고 있어서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감당할만한 세력을 구성한다. 그러니 배짱을 좀 부려가면서 적극적으로 힘을 써야할 곳에 힘을 쓰면 좋겠다. 단, 언제나 강조하지만 불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감안해서 늘 불조심에 심혈을 기울일 것! 요것만 조심한다면 화사람들에게도 이번 일주일은 원더풀!


戊土, 己土 - 먹은 만큼 뛰어라


토사람들에게 지지는 식상생재의 흐름이다. 반면 천간은 관인상생의 흐름. 목사람들과는 반대의 흐름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만들고 먹고 그만큼 힘을 쓰고 일을 처리해야 하는 리듬이 펼쳐진다면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사회적 관계, 공부의 장에 시선이 가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공부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생각하면 그 일들이 그냥 일로만 다가오지 않으리라. 그렇게 일주일을 살아가다보면 토요일에는 己丑 土기운의 왕림으로 주변에 든든한 친구들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대신 사회적인 관계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에 그것을 土의 힘으로 전환시킨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土는 변화, 매개의 화신이다. 이 힘을 제대로 발휘해야 土의 기운을 제대로 쓰면서는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신 저장하고 묵히는 일에만 매진하면 땅이 썩는다. 그런 점에서 土사람들에게는 그런 정신적 스트레스가 일종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庚金, 辛金 - 운빨 좀 날려보자

금사람들에게 지지는 비겁과 식상의 기운으로, 천간은 재성-관성-인성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비겁과 식상이 들어오는 현실적인 차원에서는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야 하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가령 이전의 내 영역과는 다른 차원의 일을 시작한다던지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을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든지. 그러나 너무 괴롭게만 생각하진 말자. 식상의 기운이 펼쳐지면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니까. 내가 아주 새로운 길로 들어서고 그 길을 뚫어야 하는 것이 행운이 되어서 돌아올지도 모른다. 천간에 들어오는 재성-관성-인성은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발휘해야 하는 길-뚫기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힘으로 작용할 것 같다. 생각의 결과물을 만들고(재성) 그것들을 관계의 장(관성)에서 지혜로 활용하면 그것이 다시 내게 색다른 경험을 하게 만들어주는 기회(인성)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두려움 없이 길을 낼 것!^^


壬水, 癸水 - 받아먹기의 진수



수사람들에게 지지는 인성과 비겁으로 기운, 천간은 식상-재성-관성의 기운이다. 인성이 들어오는 일주일의 초반은 자신을 생해주는 기운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하면 잘 받아먹을까 고민하면 될 거 같다.^^ 잘 받아먹는 것이 인성과 비겁을 잘 쓰는 일이기도 하다. 그 받음이 있어야 내가 내는 힘으로 전환시켜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천간으로 들어오는 식상-재성-관성은 이런 물질적이고 구체적인 상생의 벡터를 부여해주는 흐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식상은 신체적인 욕망과도 관련되어 있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는 입구가 열리는 것이라고 봐도 된다. 그러니 인성과 비겁으로 들어오는 상생의 기운으로 기존과는 다른 사유의 입구를 여는 것(식상), 그것으로 생각의 결과물(재성)을 만드는 것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무엇이든 들어오는 게 있으면 나가는 게 있어야 한다. 이 힘들의 전환을 곰곰이 생각해서 쓰면 나름의 수확물을 거둘 수 있는 일주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단, 관성이 세게 들어오는 주말만 좀 잘 견뎌보자.^^


북드라망 일기예보


월요일: 활보, 활보

삼겹살을 눈앞에 두고도 고기맛에 취해보지도 못한 비운의 여주인공 정여사. 연애의 달인이 되고 싶은 제이와의 슬픈 푸드스토리에 이어 이번 주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 갑자기 삼겹살이... 땡긴다...^^(활보, 활보 보러 가기)

 
화요일: 약선생의 철학관

요즘 한창 독자층을 끌어모으고 있는 약선생의 철학관. 이제 비로소 그의 약빨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것인가. 농도 진한 약의 향연, '철학은 약이다!'라고 외치는 한 중년남성의 이야기에 접속하시라!(철학관 구경 가기)


수요일: 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그땐 왜 화가 났을까, 또 그땐 왜 짜증이 났을까? 속이 뒤집어질 때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아니 보려하지 않았던 내 마음 이야기! 궁금해요? 궁금해면 닥터 K를 만나시라~(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보러 가기)


목요일: 서당데이 - 본초서당, 혈자리서당, 절기서당

눈이 내리는 절기인 소설의 절기서당, 소금의 비밀을 캐는 본초서당, 신령스러운 길(靈道)라는 이름의 가진 혈자리를 파헤치는 혈자리서당이 풀세트로 가동된다! 진정한 서당데이가 될 것 같은 이번 주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절기서당 글 보러 가기)(약빨이 궁금하시다면 클릭을~)(혈자리서당으로 고고씽)


금요일: 편집자들의 소개코너

편집자 붕어가 "말이 필요 없는 음악'이라는 주제로 이 겨울에 듣기 좋은 음악들을 선사한다. 과연 그녀의 감각은?^^


토요일 : 간지데이 - 辛金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는가?”라는 공자의 비난을 서슬퍼런 신금의 기운으로 받아쳤던 자유. 제자들 가운데 가장 신금에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자유의 이야기가 찾아간다.(간지나고 싶으신 분들은 클릭클릭)


그럼 이번 일주일도 북드라망과 함께 해주실거죠?

그럼 다음 주에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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