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바나나를 좋아합니다

바나나를 좋아합니다





우리 딸은 과일을 참 많이 먹는다. 매 끼니 때마다 밥을 다 먹고 나면 딸기도 먹고, 사과도 먹고, 배도 먹는다. 끼니와 끼니 사이 중간엔 간식으로 바나나를 자주 먹는데, 바나나는 아빠가 보기에 우리 딸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 top3에 들어가고도 남는다. (부동의 1위는 귤인데, 손발이 하도 노래져서 귤은 요즘 못 먹고 있다.)


가령 요즘 부쩍 자주 먹는 딸기의 경우 "딸기 먹을래?" 물어보면 간혹 고개를 도리도리 흔든다.(그래도 주면 먹기는 한다) 그러나 바나나와 귤의 경우엔 단 한 번도, 배가 아무리 빵빵해도 절대 고개를 흔드는 법이 없다. 언제나 긍정이다. 이것도 닮는 건가 싶기는 하다. 무슨 말인가 하니, 아빠도 바나나를 꽤나 즐겨먹는다는 이야기다. 


사진은 수요일 아침에 찍힌 것인데, 사실 저 때는 딱히 간식시간이 아니었다. 그저, 굶주림을 참지 못한 아빠가 몰래 바나나를 하나 먹어 보려다가 딸에게 들켰고, 들킨 이상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3분의 1개 상납 후에 나머질 먹고 있었다. 딸은 잘 납득이 안 된 모양이다. '어째서인가? 우리 집에 있는 바나나는 다 내 것인데, 왜 아빠의 바나나가 훨씬 더 큰 것인가. 도대체 왜 때문인가?'

그래서 아빠는 결국, 아빠 몫의 바나나에서 또 3분의 1쯤을 딸에게 떼 주었다. 


저녁에, 낮에 찍은 사진을 정리하다가 보니, 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눈빛을 보니 안 주었으면 큰일날 뻔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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