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별자리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새연재 <별자리 여행>!!

고미숙 선생님은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로 삶과 운명에 대한 이야기와 인문학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최초로 또한 제대로 보여 주셨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님들이 명리학(운명학)에 대한 공부가 삶에 대한 공부로, 삶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동양에 명리학이 있다면, 서양에는 별자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별자리' 또는 '점성술'이라고 이야기하는 astrology는 사실 '천문'을 해석하는 학문입니다. 서양의 명리학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어스트롤로지를 여러 곳에서 귀와 마음에 쏙쏙 들어오게 강의해 주시는 김재의 선생님의 별자리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박희진 선생님의 환상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펼쳐지는 별자리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영화 <쿵푸 팬더3>에서 주인공 팬더 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팬더의 아들인가 거위(양아버지)의 아들인가? 나는 학생인가? 선생인가?’ 하지만 답을 찾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막강한 적대자 카이를 만나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르자 깨닫게 됩니다. ‘나는 팬더의 아들이고 거위의 아들이며 학생이고 선생이다. 나는 그 모두이다.’


살아가다보면 진로나 결혼 같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고, 느닷없는 사건사고, 질병,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대를 만나기도 합니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고,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상실했을 때, 우리는 초조함과 우울함에 삶의 의욕을 잃게 되지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나는 누구인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절망의 순간, 질문들을 붙들게 되면 나 자신을 알아가는 긴 여정이 시작됩니다. 성찰하고, 책을 읽고, 조언을 구하고, 고민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는 길을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700년 전,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 역시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척박한 자연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했던 그들은 하늘의 별을 보며 탐구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별이 어느 위치에 오면 곧 봄이 온다는 것을 알고 씨를 뿌릴 준비를 하였고, 어떤 별이 어떤 별과 만나면 기운이 거칠어지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하늘의 별들의 운행이 땅의 기운과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고, ‘위에서와 같이 아래에서도 같다(As above, So below).’ ‘천지인상응(天地人相應), 하늘과 땅과 인간은 서로 상응한다.’는 우주의 이치를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고, 그것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 과학과 결합하여 체계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천 년의 시간을 통과하며 오늘날까지 전해져 왔습니다. 바로 우리가 흔히 서양 별자리라고 부르는 ‘천문해석학(Astrology)’입니다.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 첫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우주의 기운이 내 몸 안에 새겨집니다. 내 몸은 별들이 새겨진 우주지요. 나는 그 순간의 우주와 상응하는 몸과 기질과 영성을 가진 존재로 태어납니다. 너는 별자리가 뭐니? 나는 사자자리야. 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천문해석학에서 말하는 내가 태어난 날의 별자리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별자리를 안다는 것은 내게 어떤 의미일까요?


나의 별자리를 안다는 것은 단순히 나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다거나, 맞는지 안 맞는지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천문해석학이라는 낯선 학문을 통해 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해 가겠다는 진지하고 능동적인 행동입니다. 또한 나를 발견하듯 타인에 대해서도 알아가며 이해와 공감의 가능성을 넓혀가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이기도 하지요. 관계란 나와 ‘다른’ 존재와의 만남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우주인 그를 나는 바꿀 수 없습니다. 다만 나를 이해하듯 그를 이해하며 유연하게 관계 맺는 것입니다.


그림 박희진



지구가 태양주위를 공전하는 길, ‘황도’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천문해석학에서 사용하는 12개의 별자리가 있습니다. 지구는 한 달에 하나의 별자리를 통과하며 1년 동안 12개의 별자리를 통과합니다.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지구가 12별자리의 각 영역을 통과할 때마다 나타났던 현상들을 기록하고 연구하면서 그 공통점들을 분석해 냈고, 12별자리는 각각 독특한 상징적인 특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천지인상응의 이치에 따라 그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 별자리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12별자리의 첫 번째 별자리는 양자리로 춘분(양력 3월21일)에 시작합니다. 그로부터 한 달 간격으로 정확하게 두 개의 절기마다,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사수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물고기자리 순서로 순환합니다.


모든 별자리는 음(陰)과 양(陽) 중 하나의 기운을 가지고 불(화), 흙(토), 공기(공), 물(수)중 하나의 원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양기는 하늘, 해, 낮, 남성, 봄여름, 뜨거움, 상승, 동(動), 발산의 기운이고, 음기는 땅, 달, 밤, 여성, 가을겨울, 차가움, 하강, 정(精), 수렴의 기운입니다. 불과 공기 별자리는 양기이고, 흙과 물의 별자리는 음기입니다.


화토공수 4원소는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이 우주만물은 4가지 원소로 이루어졌다고 사유했던 것에서 유래합니다. 우리의 몸은 4원소가 화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식물이 살아가는 데는 흙과 물, 태양이 있어야 하고 바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조직 역시 누군가 새로운 기획을 하고(불), 현실적으로 점검을 하고(흙),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공기), 그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의 감정을 어루만질 때(물) 조화를 이룹니다. 이러한 4원소가 12별자리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입니다.


불의 별자리인 양자리, 사자자리, 사수자리는 열정적이고 따뜻하고 밝고 활동적인 별자리입니다. 이들은 직관에 의해 움직입니다. 흙의 별자리인 황소자리, 처녀자리, 염소자리는 현실적이고 안정적이고 신중하며 실용적인 별자리입니다. 감각과 현실성에 따라 움직입니다. 공기 별자리인 쌍둥이자리, 천칭자리, 물병자리는 지적이고 명랑하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별자리입니다. 이들은 지성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마지막으로 물의 별자리인 게자리, 전갈자리, 물고기자리는 정서적이고 부드러우며 민감하고 관조적인 별자리입니다. 이들은 감정에 따라 움직입니다. 지구에는 이 모든 별자리가 서로 얽혀 살아가고 있고, 12별자리는 모두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12별자리 공부는 나를 알아가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주의 이치에 대해 사유하게 할 것입니다. 당면한 현실 앞에서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고요히 나 자신을 응시하겠다는 용기를 낸다는 것은 운명 앞에 자신이 주인으로 서겠다는 단호한 의지이지요. 이 여행에서 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또는 무수한 나를 발견하며 어리둥절해할지도 모릅니다. 다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를 찾아가는 그 낯선 여행길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나에 대한 탐구와 발견의 여정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2주 후, 첫번째 별자리인 양자리와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낯설고 즐거운 별자리 여행, 렛츠 고!




별자리의 첫날과 마지막 날이 겹치는 것은 매해 24절기의 시작 날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날 태어난 사람은 태어난 연도까지 같이 살펴봐야 정확한 별자리를 알 수 있습니다.



★ 그림 박희진. 별들 사이로 난 길을 동행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그림 그리면서요.

★ 글 김재의. 친구들과 함께 경계를 넘나들며 사는 것을 좋아하고, 그 여정을 글과 영화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김재의 선생님의 글은 '인문여행네트워크 여유당'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여행에 관심 있으신 분, 김재의 선생님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여유당에 들러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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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강기영 2018.11.12 16:42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오~~~!!!
    호기심 발동합니다.
    재밌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