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리 호이나키, 『아미쿠스 모르티스』 - 최신식은 가장 좋은 것?

리 호이나키, 『아미쿠스 모르티스』 

- 최신식은 가장 좋은 것?




바로 이어지는 문장이 기가 막힌다.

"하지만 나는 무엇인가 끔찍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렇다. 우리는 대체로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가장 최신의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관념도 함께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현대 인류는 가장 행복한 인류임에 틀림없다고 '알게 모르게'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대통령께서 '역사'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관점을 바꿔주신 덕분에 요즘은 조금 덜하기는 하다.^^


그런데 정말,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럴리가 없다'. 역사는 더 나은 방향으로 전진하지도 않고, 더 나쁜 쪽으로 후진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역사는 인간의 의지 따위와는 무관하게 제 갈길을 간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세계(역사)를 움직이는 사람들'이나 '권력' 같은 것도 사실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이 세계는 정말 작은 개별적인 욕망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제 멋대로 굴러간다. 그 세계를 단번에 포착할 수 있는 시점을, 인간은 도저히 확보할 수가 없다.(먼 훗날의 알파고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여기서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역사가 '더 나아지느냐', '더 나빠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 쪽이든, 역사에 어떤 '의지'를 부여하는 태도다. 인간은 대체로 너무 약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을 믿어버리곤 한다. 그리하여 '최첨단', '최신식'을 항상 '가장 좋은 것'으로 믿어버린다. 그래서 기꺼이 지금까지 자신이 '할 수 있었던 것', 그러니까 '능력'을 포기해버리고 만다. 그러지 말자. 이건 나에게 하는 말이다.


최근에 거의 하지 않던 '운전'을 자주 하게 되었는데, 간절히 바라건데, 내가 '걷기'의 능력을 포기하지 않게 해주소서!


아미쿠스 모르티스 - 10점
리 호이나키 지음, 부희령 옮김/삶창(삶이보이는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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