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운명의 해석 - 당신은 타고난 “아나운서” 김상호!

당신은 타고난 “아나운서” 김상호!



‘응답 시리즈’의 원조 <응답하라 1997>이 방영된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네요. (오늘 드라마극장은 아닙니다만…) 제가 ‘응칠’을 보며 떠올렸던 사람을 TV에서 못 보게 된 지도 한 5년쯤 된 것 같습니다. ‘응칠’을 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1997년을 떠올려 보셨을 텐데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한 반에도 ‘안승부인’(안승호 부인), ‘강타부인’ 들이 몇씩이나 있고, 서로가 정실(?)임을 주장하며 이를 갈 때, 저는 아주 평화롭게 ‘오빠’가 아닌 ‘아저씨’를 사…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디시갤에서 찾은 귀한 사진. 올려 주신 분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그 ‘아저씨’는 사진 왼쪽의 남자 분, 이이가 바로 MBC의 크게 됐을 아나운서, 김상호입니다(저는 늘 ‘상호 아저씨’라고 불렀었는데, 여기서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흠흠). 좌우간 아마 중3 언젠가였던 것 같은데요. 제가 일지(日支) 자수(子水)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20년 전에도 전 밤에 뭘 하는 걸 좋아해서 학교 갔다 와서는 일찍 자고 밤에 공부를(응?) 했는데, 그때가 제 생에서 라디오를 가장 많이 들었던 때였지요. 밤 10시엔 <별밤>을 듣고, 12시엔 <내일로 가는 밤>을 듣고 나면 새벽 2시, 드디어 상호 아저씨가 진행하는 <모두가 사랑이에요>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들으려고 한 것은 아니고 어쩌다 잠을 안 자고 계속 라디오를 듣던 그 어느 날, 상호 아저씨의 목소리를 들어 버리고 만 것입니다! 한석규를 잊어버리게 될 정도의 미성, 전 아직도 한국 아나운서 중 목소리로는 이 분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본방사수를 할 수는 없었지만 상호아저씨가 1998년 4월, 봄 개편을 맞아 <모두가 사랑이에요>를 떠나게 될 때까지 정말 행복했었습니다(마지막 방송을 생각하면 아직도 막 가슴이 애립니다;;).


이 분이 <모두가 사랑이에요>를 진행하면서 잠시 마이크 앞을 떠나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1997년 1월 MBC가 파업을 했을 때였는데요, 다행히 이때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돌아오셨더랬지요. 그랬는데 지난 2012년 이후, 성남용인총국이며 글로벌사업본부 경인지사 등을 전전하다가 지금은 MBC 주조 송출실에서 DMB 주조 MD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방송국 일을 모르는 저로서는 지금 상호 아저씨가 하고 있는 일이 무슨 일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천생 아나운서인 분이 할 일은, 더욱이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닐 것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겠네요. 속히 아나운서로 돌아오시게 되길 기원합니다!  


좌우간 <모두가 사랑이에요> 이후, 어느 날에는 <사랑의 스튜디오>에 나왔는데 커플 성사는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즐거워했고, TV 뉴스에서 보는 날은 참으로 횡재한 것도 같았고, 어쩌다 듣는 라디오 중간에 뉴스가 나오면 또 반색했고, 설 특집 <브레인서바이벌>에 출연했을 때는 예능감이라곤 1도 보여 주지 못했지만 ‘아나운서가 웃겨서 뭐하나’ 그저 흐뭇한 마음이었고, <PD 수첩>에서 목소리가 나오면 방송 내용과 상관없이 그저 헤벌쭉했지만, 사실… 저는 조금씩 상호 아저씨를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요즘 근황도 덕질의 결과가 아니라 어찌어찌 풍문으로 듣게 된 것이었지요. 


하지만 만나야 할 사람은 꼭 만나게 된다지요? (물론 직접 만나 뵙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옵고…) 세상에나 만상에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유튜브에서 그의 이름을 보게 되다니요(궁금하신 분은 요기)! 그러면서 스치는 생각, ‘난 왜 상호 아저씨 사주를 한 번도 안 봤지?’. 그러니까 한번 봐야지요. 신간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찾아보니, 상호 아저씨의 생일은 1969년 5월 9일(음력). 이제야 알게 됐는데, 저와 띠동갑이셨네요, 하하하하하(무슨 상관;;;)! 요것을 만세력에 넣어 보면 요렇게 됩니다. 


시주가 빠져 있는 상태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자, 일단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다들 보셨지요? 네, 바로 일간! 생일의 천간이자 “8자를 이끌며 운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팔자의 리더”(『운명의 해석, 사주명리』, 75쪽) 말입니다.  

상호 아저씨의 일간은 기토(己土). 기토는 “무토(戊土)에 비해 양적 역동성은 약하나 훨씬 안정적으로 매개하고 조화하는 능력”(165쪽)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쉽게 말해 무토가 황무지와 같다면 기토는 잘 개간되고 정리된 논밭과 같은 땅이라고 할 수 있죠. 외모에서 풍기는 안정감도 어쩐지 ‘기토’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무릎을 탁 친 것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기토는 한정된 땅 안에서는 자기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영역을 빠져나가면 제 힘을 잘 쓰지 못한다. 그것은 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좁은 영역을 고수한다.”(165쪽) 제가 이 분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제가 본 바로는 그렇습니다. 이 분은 방송에서도 정말 ‘아나운싱’에 특화된 분입니다. 일단 목소리,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아니 이런 목소리가!’ 하며 집중하게 만드는 그런 목소리고요, 발음, 억양, 흠잡을 것이 없습니다. 아주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이 분이 대한민국 8개 지상파 방송국 아나운서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범상까지 받으신 분이어요. 하지만… 정말 예능감은 없으셔요(ㅠㅠ). 1990년대 후반은 아나테이너들이 탄생되고 있던 때이기도 한데, 그런 가운데 뉴스 외길만 꿋꿋이 걸어오신 이유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2004년 설 특집 <브레인서바이벌>에 동료, 선후배 아나운서들과 함께 출연을 했는데, 사실 어떻게 통편집을 피하셨는지…, 팬의 입장에서는 그저 담당 PD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재미는 좀 없지만 듣고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목소리인데 거기에 “기토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 주고 그의 감정을 잘 헤아린다. 특히 남의 상처를 잘 감싸 준다”(169쪽)고 하네요. <모두가 사랑이에요>를 진행할 때, 정말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고정 팬들이 상당했던 것은 이런 영향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사주를 볼 때 물론 일간을 가장 먼저 보긴 합니다만, 사실 상호 아저씨 사주를 처음 보았을 때 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저 색들의 조합이었습니다. 노란색(土), 빨간색(火), 하얀색(金)…. 시주가 빠져 있긴 하지만, 어쩐지 너무도 익숙한 저 색깔들. 제 사주 원국도 일지 자수를 빼면 저렇게 ‘빨-노-흰’이라서 괜히 반갑기도 했고요, 한편으로는 또 저의 성향(?) 같은 것을 확인할 수도 있었달까요. 제가 무토 일간에 신약이라 그런지 어느 날 돌아보니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토가 많거나 화가 많은 사람들이더라고요. 그런데 상호 아저씨 사주를 뽑아 보니, 불과 흙이 저렇게!! 그저 목소리만 듣고 좋아했을 뿐인데, 사주상으로도 이렇게 제가 딱 좋아하는 타입이라뇨! 오행에 대해서도 무의식적인 끌림 같은 것이 있나 봅니다.        


시주가 없어서 8자가 아닌 ‘6자’ 상태인 데다 육친이 골고루 2개씩 배정이 되어 있습니다. 비겁 둘, 인성 둘, 식상 둘. 배치상 원국에서는 인성의 기운이 가장 강하지만 상호 아저씨는 아나운서니까 식상을 한번 보겠습니다. 식상의 여러 기호들 중에서도 역시나 ‘언어’를 봐야겠죠.     

    

현장과 대면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말’이다. 의사표현이야말로 활동성의 근원적 요소다. 그래서 식상이 강하면 언어 구사력이 뛰어난 편이다. 말하고 싶은 건 참지 않고(못하고) 꼭 하게 되며 표현력이 좋다. 직업적으로는 말로 하는 일에 유리한 점이 있다(학원 사업, 강사, 사회자, 아나운서 등).(283쪽)


음…, 상호아저씨는 보면 볼수록 타고난 팔자와 직업이 일치하게 된 아름다운 케이스네요. 그런데 이 타고난 아나운서가 하수상한 시절 탓에 자기에게 딱 맞는 일을 두고도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유튜브에서 본 방송에서 본인이 아나운서를 해 본 지가 너무 오래돼서 아나운서라고 소개하기가 그렇다며 말끝을 흐렸을 때 제 가슴이 또 막…흑.

팔자의 리더는 물론 일간이지만, 일간 외의 글자도 나이긴 마찬가지일 텐데요. 저는 지금 상호 아저씨가 월간(月干)의 경금(庚金)의 상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경금은 무쇳덩이에 비유할 수 있는데, 아저씨의 사주 원국에서 경금이 놓인 자리를 보면 양 옆에서는 기토(비겁-동료)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아래에서는 용광로 같은 불로 달궈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경금으로서는 참으로 괴로운 상황이 아닐 수 없지만 이 제련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쇳덩이에 불과했던 경금이 보석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겁니다. 이 괴로운 시간들이 나중에는 상호 아저씨가 쭉쭉 뽑아낼 말들의 재료가 될 거라 믿습니다. 지금은 무슨 일을 하든, 상호 아저씨는 타고난 아나운서니까요!


추신 : 어찌어찌 검색하다 알게 된, 고미숙 선생님의 팬이시자 북드라망의 애독자이시고 MBC 주조 송출실에서 상호 아저씨와 함께 일하고 계신 김민식 PD님, 나중에라도 혹 보게 되시면 상호 아저씨에게 응원하고 있다고 꼭 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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