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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

세상에 이런 오디션이? 낭송 오디션!

by 북드라망 2012. 4. 25.
낭송은 힘이 세다
- 감이당 대중지성 낭송 오디션의 뜨거운 현장을 공개합니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공부하는 낭송! 감이당 대중지성 1, 2학년이 처음으로 합동 낭송 오디션에서 만났습니다. 1학년은 24절기, 독맥과 임맥, 64괘, 12율려, 납음과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의 시 두 편을 외웠습니다. 2학년은 십사경혈가와 십이경맥 유주 중 하나를 선택해서 외우고,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의 시 두 편을 외웠지요.

처음 미션을 받았을 때에는 이걸 어떻게 외우나, 사람이 외울 수 있는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읽고 또 읽고 하다 보니 어느새 입에 착~~ 달라붙은 이 놀라운 경험! 또, 암송은 혼자 할 때보다 함께 할 때 훨씬 좋다는 걸 새삼 깨달았지요. *=_=*

여하튼 그 현장을 포착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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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이란 텍스트를 소리 높여 읽는 것을 의미한다. 시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고전은 필수적으로 낭송을 전제로 한다. 하여, 묵독을 통해서는 그 의미를 제대로 음미할 수 없다. 외국어 공부에도 낭송은 필수다. 심지어 수학, 과학 책들도 한번 소리 높여 읽어보라. 신선한 감동을 맛보게 될 터이니. 낭송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천 년 동안 내려온, 그야말로 원초적인 공부법이다.

낭송이 지닌 미덕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가장 먼저, 노래와 춤은 호흡이 가빠지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속할 수가 없다. 그에 반해, 낭송은 날마다, 장시간씩 지속해도 무방하다. 아니, 낭송이야말로 신체를 단련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소리의 뿌리는 신장에 있고, 신장은 뼈를 만든다.”(『동의보감』) 그래서 소리 훈련을 하면 신장과 뼈를 단단히 할 수 있다. 거꾸로, 목소리가 흐릿하다는 건 신장과 뼈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국 철학사의 거장 왕양명은 ‘어린이 교육법’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매일 공부를 할 때에는 먼저 덕을 생각하도록 하고, 그 다음에는 글을 암송하며, 그 다음으로 예법을 익히거나 글짓기 등을 배우고, 그 다음으로 다시 암송한 것을 발표한다든지 노래를 부르도록 한다. … 시가(詩歌)를 가르치는 이유는 마음의 답답한 응어리를 음악을 통해 풀어주는 데 있다.”(『전습록』) 시가와 음악 등은 다 낭송을 뜻한다. 요컨대 낭송이란 공부와 신체를 일치시키기 위한 최고의 방편이었던 것이다.

비단 어린이뿐이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다 가능하다. 아무리 어려운 고전도, 아무리 낯선 고전도 낭송을 통해서라면 거뜬히 접속할 수 있다. 보통 의미를 정확히 이해한 다음에 읽는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낭송을 하고 암송을 하다 보면 문득 깨치는 경우도 아주 많다. 만약 이해를 한 다음에야 읽을 수 있다면 우리는 대부분의 고전을 평생 단 한 번도 독파할 수 없을 것이다. 또 공부란 단지 글자의 자구(字句)만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에 담긴 우주적 율려(律呂)와 접속하는 것이기도 하다.

[고미숙이 말하는 몸과 우주] <10> 낭송의 힘 중 발췌

우주적 율려와의 마주침!!!! 뒤에는 역시 맛난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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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못 할 것만 같고, 도망가고 싶었던 미션이었는데(저...저만 그랬는지도;;) 차츰 암기/암송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다른 조가 암송할 때 같이 따라 외우게 되고, 또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몰라도 입에서 툭툭 튀어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암송의 매룍(!)인가 봅니다. 외우는 과정은 괴롭지만, 이렇게 마침표를 찍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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