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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셋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by 북드라망 2016. 10. 17.

10월 셋째주, 금주의 사고 싶은 책



■ 『인간 모세와 유일신교』,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이은자 옮김, 부북스



 

어떻게보면 참 자연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몹시 부자연스럽기도 한 '유일신' 교리, '정신분석학'의 담론 안에서 그러한 '유일신' 교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모세의 출신(이집트 귀족 출신)까지 논증한다. 어째서 프로이트가 이런 저작을 남긴 것일까? 그것은 당대에 '정신분석학'이 놓여있던 지형을 살펴보아야 하는데, 무엇보다 '정신분석학'이 '유대인'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프로이트와 프로이트의 제자들부터가 유대인들이었다. 말하자면, 프로이트는 그런 식의 '한계'를 돌파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 『출퇴근의 역사』, 이언 게이틀리 지음, 박중서 옮김, 책세상 




'아, 밥벌이의 지겨움, 우리는 모두 부둥켜 안고 울고 싶다'는, 내가 출근하거나, 퇴근하기 싫거나 할 때 자주 떠올리는 말이다. 가급적이면 집을 떠나지 않는, 집에서 나오더라도 걸어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까지만 오가는 걸 선호하는 나로서는 여전히 '고속도로'와 '지하철'과 '자동차'가 때때로 낯설다. 아마도 옛날에는, 집이 직장이고, 직장이 집이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출퇴근'은 그야말로 근대의 산물이 아니었을까? 사실 각종 대중교통 노선은 '산업화'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니 '출퇴근' 문명의 영향력이란 생각보다 엄청날 수도 있겠다. 



■ 『트리피드의 날』, 존 윈덤 지음, 박중서 옮김, 폴라북스




SF소설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뭐 그런, '매니아'까지는 아니지만, SF소설을 읽으면 정신없이 빠져들 정도는 된다. 그 중에서 이른바 '포스트 아포칼립스' 계통의 이야기에는 아…, 그야말로 녹아내릴 지경이 되는데, 이 작품은 (영화로도 유명한) <나는 전설이다>와 함께,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기초를 놓았다고 평가받는 작품이다. 시력을 잃은 다수와 시력을 보존한 소수가 격렬하게 대립하는 생존 경쟁을 그렸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나는 어쩌면 '근대의 끝'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세카이계란 무엇인가』, 마에지마 사토시 지음, 주재명 , 김현아 옮김, 워크라이프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기억하시는지. 혹은 보신적이 있는지. 고등학교 때, 번역대본프린트와 비디오테잎을 사가지고 와서 친구와 함께 '우와!'하며 보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불법복제된 것이여서 화질도 사운드도 엉망이었지만, 거기서 우리는 무언가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 친구는 그길로 오타쿠가 되었고, 애니메이션보다는 로큰롤을 더 사랑했던 나는, 음, 음반수집에 투신했다. 어쨌든, '매니아'랄지, '오타쿠'랄지 지금은 일반화된 그 '문화'는 에반게리온과 함께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에바'와 함께 오타쿠가 된 오타쿠가, '오타쿠'의 기원을 찾아나선 기록이다. 



■ 『천체관측 입문자를 위한 쌍안경 천체관측 가이드』, 게리 세로닉 지음, 박성래 옮김, 들메나무




우리집에도 쌍안경이 있다. 책소개 문구에 있는 말 그대로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쌍안경이다. 거의 10X까지 배율이 나오는 것 같은데, 아버지가 구입한 것이다. 써본적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보니 새것이나 다름없는데, 이런 반가울 때가! 물론 지금 당장에 쌍안경을 들고서 천체관측을 하거나 하며 돌아다니지는 않겠지만, 어떻게 하는지 정도는 알아두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언제가 분명 쓸 일도 있을테고, 아시다시피 무언가 '관측'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훌륭한 재밋거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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