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정화스님 멘토링] 일이 일어나면 모두 내 탓인 것만 같아요

자존감단순해야 생겨요




Q1. 제가 무슨 말하는지 못 알아듣겠대요


강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여자 친구들이랑 같이 사는 청년학사에 살게 됐는데 고민이 생겼습니다. 나이도 많고 풀집 짱이라는 책임감도 있어서 아이들에게 뭔가 지시하는 말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한번만 생각하고 “이렇게 해”라고 말하면 될 걸 말을 할 때마다 ‘내 말이 저 사람한테 어떻게 들릴까?, 기분 나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제가 의도한 거랑 다르게 전달됩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겠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내가 ‘말을 너무 못하나’ 이런 자괴감이 들면서 ‘소통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입니다.


스님_사람은 다 소통이 안 됩니다. 살아온 과정에서 세계를 해석하는 채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같은 말을 하더라도 전부다 다르게 듣게 됩니다. “저 물건을 가져와”라는 간단한 말도 사람마다 다르게 듣고 행동합니다.

그래서 말을 잘하기 위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은 불필요합니다. 상대를 위해 여러 생각을 한다고 해도 정작 상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말을 해야 할 때는 머릿속으로 한번 정리하고 솔직하게 말하십시오. 이때 내가 나이 많고 선배로서 존중받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완전히 버려야 합니다. 그런 마음이 일을 꼬이게 합니다. 상대가 나를 존중할지 안할지는 결정권이 그 사람한테 있기 때문에 내가 마음을 쓴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상대는 오히려 왜 이런 일에 저렇게까지 고민할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가 어떤 행위를 해서 존중받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많이 생각하지 말고 솔직히 얘기하십시오.


저기, 내 말 듣고 있지? / .....


하지만 각자의 입장에서 말을 하다보면 감정이 어긋나는 일이 발생합니다. 상대 때문에 감정이 어긋난 것처럼 보여도 사실 온전히 상대 탓이 아닙니다. 이때는 “너 때문이야”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이럴 때 나는 이런 감정이 든다”는 이야기를 편안하게 하십시오.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알 수 없습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나의 말에 어떤 반응을 보이든지 ‘저 사람은 이런 말을 불편하게 해석하는 채널을 가지고 있구나’에서 멈춰야 합니다. 만약 내가 맞다, 네가 틀렸다는 것을 가지고 계속 시비를 하다보면 감정이 더 상하게 됩니다. 감정이 한번 상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내재되어 있는 존중받지 못한 상처가 일어납니다. 감정은 말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형성됐습니다. 그래서 훨씬 뿌리가 깊습니다. 처음에는 말의 의미가 전달되다가도 감정선이 건드려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언어 속에 숨어 있는 감정층위를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그냥 보기 싫어지고 큰 싸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 전에 자신의 상태를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상대의 말에 상처받지 않는 훈련을 하십시오.





Q2. 자꾸 내 탓을 하게 되요


일이 일어나면 모두 내 탓인 것만 같고,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만 같고, 자기부정을 하게 되요.


스님_어렸을 때 불화를 많이 겪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애들은 집이나 사회 등 자기가 살아온 곳에서 감당하지 못할 일이 일어나면 기본적으로 80%이상이 저 일은 나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을 합니다. 부모가 싸우거나, 이혼하거나, 사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이런 일들을 자주 접하면 자기가 잘 못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안쪽으로 그것을 내면화시켜서 자기 탓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기를 존중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상황파악을 잘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면 “나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면 커서도 자기 억압의 강도가 셀 수밖에 없습니다. 어렸을 때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도 성인이 된 지금은 내재된 감정을 풀어내는 훈련을 스스로 하면 됩니다. 가만히 앉아서 가장 평온한 느낌 속에 자기를 놓아두는 명상을 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자신이 가장 존중받았을 때를 떠올리면서 15분에서 30분 동안 가만히 앉아있으십시오. 이것을 매일하면서 생각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이 잘 안 떠오르면 이미지를 가상으로 만드십시오. ‘내 탓이라’는 것도 내가 만든 이미지입니다. 마찬가지로 존중받는 이미지는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떠올려서 그 속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지금은 부모들이 다 바쁘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존중받는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부잣집은 외형적으로는 아이들이 행복한 것처럼 보여도 그 상태로 존중받지 못하면서 자랍니다. 가난한 집 부모들은 그렇게 해줄 틈도 없기 때문에 모두들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부모 탓은 아닙니다. 탓을 하자면 태어나자마자 며칠 만에 독립하지 못한 사람의 생존 패턴의 탓입니다. 우리가 일주일 만에 독립할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지금은 한 30년간을 의존해서 살아야하기 때문에 별로 존중받을 만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겁니다. 그러니까 혼자서 상상을 해보십시오. 온전히 자기가 자기를 긍정하는 겁니다. 매일 15분에서 30분정도 실천해보십시오.






Q3. 정신이 너무 산만합니다


대학교 졸업을 하고 강학원에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산만하다”입니다. 책을 15분정도 보다보면 문득 인터넷을 확인해 보고 싶어집니다. 그러면 인터넷을 켜서 뉴스도 보고 서핑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다시 책을 잡지만 조금 있으면 노래를 듣고 싶어집니다. 음악 사이트에 들어가느라 시간을 보내고, 이러다보니 정신이 산만해서 집중이 안 됩니다. 예전 같으면 내가 원래 그렇지 하면서 넘어가겠지만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도 이런 식이니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산만한 정신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스님_매일 30분간 가만히 앉아서 숨을 관찰하는 명상을 하세요. 숨이 들어갔다가 나올 때 하나, 둘 이렇게 셉니다. 10까지 세고 다시 10부터 1까지 셉니다. 그렇게 하다가 중간에 어디까지 셌는지 잊어버리면 다시 처음부터 세는 겁니다. 매일 30분 정도 호흡 숫자를 세는 훈련을 하세요.

그다음 이어폰은 산만함의 큰 원인입니다. 이어폰을 사용하면 여러 가지를 하는 것 같아도 신경세포가 분산이 돼서 어떤 것에도 집중을 못합니다. 일을 할 때는 이어폰을 꽂아서는 안 됩니다. 특히 음악은 이어폰으로 들으면 안 됩니다. 엠피쓰리나 컴퓨터 음악을 이어폰으로 두세 시간 연속해서 들으면 음악소리가 깨져서 들립니다. 우리 피부는 이 소리를 여기저기 소음이 일어나듯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깨진 소리가 내면화되어서 본인의 의식이 깨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겁니다. 엠피쓰리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음악을 듣던 습관이 있으니 듣고 싶을 겁니다. 그럴 때는 라디오를 들으십시오. 단, 라디오 음악을 틀어놓고 음악 듣는 것에 집중하십시오. 그래야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특히 남성은 여성하고 태어날 때부터 태생적으로 다릅니다. 여성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해도 80%의 성취율을 보입니다. 반면 남성은 한 가지 일에 대해 100%로 일을 할 수 있지만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게 되면 성취율이 60%로 떨어집니다. 음악을 들을 때는 음악에만 집중해야지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상태가 오래가면 들떠서 정신이 없게 됩니다. 정신을 산란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본인의 생활을 단순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이건 상당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일단 편안한 시간에 30분정도 호흡명상하기와 이어폰 사용하지 않기에 도전해 보십시오. 이 두 가지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을 상당히 키울 수 있습니다.


스님은 학인들이 털어놓은 문제들을 본인의 잘못이 아닌 현재 사회가 만들어 놓은 현상으로 볼 것을 권하셨다. 그래야 이제부터 의지적으로 삶을 바꿔나가는 노력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하셨다. 제일 먼저 할 일은 단순하게 하는 것이다. 생각을 단순하게 하고 전달할 내용들을 명확하게 할 것. 내 탓하는 습관을 멈출 것.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생활을 아날로그 식으로 바꿀 것. 이렇게 할 때 자신이 하고 있는 일도 재미있어지고, 그만큼 자기 존중감도 키울 수 있다. 여기서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힘도 나올 것이다.


글/정리_시연



무언가 가득 쓰인 노트에 무언가 새로운걸 쓸 수 없듯이, 마음도 삶도 비워야 다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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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애독자 2016.01.15 16:02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30분 정도 편안한 마음으로 앉아 호흡 명상하기... 이건 부처님이나 가능하지 않을까요? 단언컨대, 저는, 단 1분도 편안한 마음으로 가만 앉아 있지 못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쉴새없이 뭔가를 해서 그럴듯한 걸 세상에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 때문인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것도 안 돼도, 나는 소중하다... 이런 자존감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방법 : 멀고 큰 일을 바라지 말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하나를 정하고 그걸 실천하는 것에서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는 겁니다. 오늘도 좋은 글 하나 읽고, 이렇게 댓글 하나 썼으니 나는 차~암 잘했어요~

    • 북드라망 2016.01.15 16:06 신고 수정/삭제

      네네. 잘 하시었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성취를 이루고 스스로를 칭찬해 주는 일도 필요하지요. 스스로 강박이라는 것을 아셨다면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 보셔요.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 옥이낭자 2016.01.18 19:36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저도 30분 명상에 좌절했어요 ㅋ
    이제부터 1분명상이라도 해볼까봐요

    • 북드라망 2016.01.19 14:07 신고 수정/삭제

      10분정도부터 시작하세요. 사납게 날뛰는 마음을 다잡는 것만으로도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