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정화스님 멘토링] 고민이 너무 많은 것이 고민입니다


"고민을 두려워 말라"



Q1 : 늘 고민이 있습니다.

Q. 전 늘 고민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아무 고민이 없는 것 같은데 나만 고민이 있는 것 같아요. 고민 없이 살 수는 없는 걸까요.


스님_ 고민은 삶을 바꾸는 가장 큰 배경입니다. 사람은 언제나 전제된 배경에서 살고 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자기를 살게 한 기본 배경을 의심하게 될 때 고민은 시작됩니다. 고민은 나쁜 게 아닙니다. 고민을 잘 이끌어내는 훈련을 해야 삶에서 유연성이 생겨요. 고민 없이 사는 것이 잘사는 것처럼 보여도 다른 사건이 오면 대처가 어렵습니다. 한 방식으로 삶이 고정되기 때문에 유연성이 떨어져서죠. 


강상중 교수가 쓴 『고민하는 힘』이란 책이 있어요. 이분은 국적을 바꾸지 않고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 교수가 되었을 정도로(이때까지 일본에 살면서 국적을 바꾸지 않으면 암묵적으로 교수로 받아들이지 않았음) 뛰어난 분인데 인간이란 고민하는 존재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고민은 삶을 바꾸는 가장 큰 배경입니다.




Q2 : 과자와 라면만 먹으면 안되는 건가요?

Q. 혼자 살면서 과자와 라면만 먹었는데 몸에 통증이 잦아진 것 같습니다. 음식이 정말로 몸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스님_ 음식에 문제가 있으면 몸이 빨리 퇴행합니다. 치매에 대한 통계를 보면 아침 식사를 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덜 걸린다고 해요. 아침식사가 뇌 활성을 촉진하기 때문이죠.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겁니다. 몸속에서 주재료가 라면이라면 몸이 아무리 노력해도 영양소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어서 몸의 불균형이 올 수밖에 없어요. 젊을 때는 대충 견디지만 나이가 들면 버티기 힘들어집니다. 사람들은 몸에 제대로 된 영양소를 공급해주지 않다가 나이 들면 건강식품을 찾죠. 솔직히 건강식품은 별 의미가 없어요. 요즘 콜라겐 식품이 유행인데 거기에는 트릭이 있어요. 외부에서 취해진 콜라겐의 아미노산은 우리 몸에서 필요한 콜라겐의 아미노산 배열순서와 완전히 다릅니다. 건강식품을 먹는다고 필요한 콜라겐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미노산을 재조합할 수 있는 재료 공급이 필요합니다. 콜라겐 생성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아무리 골고루 먹어도 몸에서 취합하고 조합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소용이 없겠죠. 그러니 정크 푸드를 멈추고, 건강식품 찾지 말고, 음식을 골고루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세요. 




정크 푸드를 멈추고, 건강식품 찾지 말고, 음식을 골고루 먹고, 적절한 운동을!


Q3 : 이런저런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욕심은 아닐까요?

Q. 지금까지 머리로만 산 것 같아서 몸을 쓰고 싶어집니다. 해보지 않은 것들 예컨대 자전거 타기나 운동 등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 느낌을 따라가야 하는 건지 이것도 망상인지 어떤 것에 중심을 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스님_ 지금은 몸에 관심을 줄 때입니다. 퇴행성이란 몸이 늙어간다는 말이죠. 예컨대 무릎은 140~150도 굽어지는데 이 훈련을 안 하면 120~130도밖에 안 굽혀져요. 아픔은 병이 아니라 그쪽에 관심을 두라는 몸의 메시지입니다. 젊거나 늙은 것과도 상관이 없어요. 머리로만 살면 몸은 퇴행합니다. 더군다나 젊음이 지나가면 몸의 퇴행속도는 가속화되죠. 그래서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움직여야 합니다.



Q4 : 남편에게 생긴 '여자사람친구', 화가 납니다!

Q. 저는 결혼한 지 27년 됐는데 그동안 남편이 매우 아팠습니다. 시체처럼 누워있던 남편이 등산하면서 몸이 좋아졌어요. 등산 중에 만난 여자에게 문자가 왔는데 제가 남편에게 엄청나게 화를 냈습니다. 사실 별일은 없었는데 감정 조절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스님_ 주부는 감정노동이 많습니다. 감정노동이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의 부재를 뜻해요. 대개 주부는 남편과 자식에게 받은 감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쌓아놓기 쉬워요. 그렇게 나이가 들어 4, 50대가 되면 우울증이 됩니다. 이런 우울증은 자신의 감정 억압에서 출발해요. 그 원인을 해소하지 못하면 감정은 널뛰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남이 인정해주면 조증이 되다가 그렇지 못하면 울증이 되죠. 이렇게 스스로 감정 조율이 안 되는 것은 계속 외부에서 인정받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지금껏 현모양처의 이미지로 살아왔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남이 만족하는 모습을 자기만족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감정을 억압하지 말고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외부적 이미지를 벗어나 한 인간으로 감정을 드러내고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터져버리기 전에 감정을 드러내고 말하는 훈련을 해야합니다



Q5 : 좋은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님_ 예술 분야에서 잘 나가려면 사물을 보는 조건을 바꾸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뚫어지게 쳐다보면 일정한 기억 통로의 작용이 풀려요. 그래야 안에서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집니다. 참선할 때는 명상이 그대로 떠오릅니다. 앉아서 그냥 꿈을 꾸는 것이죠. 꿈은 운동 영역의 스위치를 끈 상태에서 형성됩니다. 하지만 의식을 집중해서 꾸는 꿈은 운동영역까지 회로가 열리게 되어요. 집중력이 필요한 것은 사물을 다시 보게 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그 힘을 길러야 사물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예술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Q6 : 예지몽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Q. 제가 가끔 예지몽을 꾸는데, 저와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어떤 분에 대해서도 꿨는데 그분은 아니라고 합니다. 예지몽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스님_ 사는 것도 꿈이고. 지금 보는 것도 꿈입니다. 대상을 보면 시상이라고 하는 중개소를 건너 신호가 들어와요. 그리고 일차적으로 걸러 시각중추라고 하는 뒤로 보내죠. 시각중추가 6개 부로 되어있는데 일차적으로 어느 쪽으로 신호가 왔는가를 감지하고 그 후에 빛깔과 움직이는 것을 선택하는데 이것만이 아니라 통합해서 하나로 만들어 내려면 33군데 이상이 통합해서 정보를 주고받죠. 그래서 정보가 만들어집니다. 외부에서 오는 정보는 그때 정보의 20%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80%는 내부에서 만들어져요. 보고 있는 것도 실제로 보는 사건은 20%이고 지각된 대상의 80%가 내 마음에서 구성됩니다. 그런데 꿈은 외부에서 감각 정보가 들어오지 않아요. 자기가 온전히 만들어 내는 것이죠. 그것은 기억을 통해 시간을 추상합니다. 마치 미래에 일어날 것처럼 생각되는 것도 기억이 만드는 환영입니다. 현실도 80%가 내 안에서 구성되는데 꿈은 말할 것도 없죠.


우리는 사실 꿈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해요. 기억은 떠오른 순간 다시 재조합되거든요. 우리는 현실을 보고 꿈을 떠올립니다. 이때 이 사건과 맞추어 안에서 수십 번 더 통합해서 0.2~0.5초 사이에 과거 이런 꿈을 꾼 것처럼 자기 기억 지각을 떠올립니다. 그대로 경험한 게 아니고, 우리가 매 순간 현실을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기억이 결부된 것은 이 순간을 과거와 섞여서 재구성해서 만들어 주죠. 대부분 예지몽은 예지몽이 아니고 기억의 재구성이어요. 기억은 과거를 그대로 떠올리는 게 아니라, 떠올린 사건이 과거가 되는 것이죠. 결국 사건 자체가 꾸며진 겁니다. 현실도 그런데 꿈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글/정리_박장금 (감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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