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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로드클래식』 미니강의 : 돈키호테 - 음허화동의 방랑기사

by 북드라망 2015. 8. 3.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미니강의 : 돈키호테

음허화동, 광기의 신체성

feat. 한번도 두번째 잠을 잔 적이 없는 산초 판사





월요일입니다! 안녕히주무셨습니까? 저는 그럭저럭 잘 잤습니다. 월요일이 피곤하지 않다니 참 배부른 소리 같아서 왠지 죄송스럽네요. 보통 월요일이 힘든 이유는 주말을 겪으며 발생한 시차 때문이지요.(꼭 해외에 나가야 시차를 겪는 건 아니잖아요ㅎㅎ) 주말이라고 너무 늦게까지 주무시고 그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그래도… 주말에 늦잠만큼 달콤한게 또 없지요. 네, 누구보다도 양생에 힘쓰고 있지만, 저도 도시에 사는 현대인인지라 수승화강이 잘 안 되어서 밤에 잠드는 것이 조금 힘들 때가 있습니다.(게다 열대야ㅜㅠ) 운동을 시작한 다음부터는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그래도 왠지 주말에 늦잠을 자야 보상을 받는 것 같고 그렇지요.


수승화강이 안 되면 음허화동을 겪게 됩니다. 음기(陰氣)가 부족하여 화가 망동하는 것이지요. 얼굴이 뜨거워지고 머리가 달아오르면서 망상 속을 해매게 된다고 할까요. 현대인들에게는 숙제 같은 증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웬걸, 160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 겪고 있다니, 이게 참 반갑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런겁니다. 17세기 음허화동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돈키호테! 저야 잠 좀 못 자고 밤에 서성이는 게 전부지만 돈키호테는 집을 박차고 방랑기사가 되어 길 위를 떠돌기까지 합니다.



이게 얼핏보면 수많은 소설 주인공들과 교감하는 것처럼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낮에서 밤까지, 밤에서 새벽까지’, 쉬지 않고 책만 읽어 대는 바람에 머릿속 골수가 다 말라 버려 마침내 정신이 이상해지고 말았다. 머릿속은 기사 소설에서 읽은 갖가지 환상으로 가득 찼고, 급기야 그 이야기들이 모두 현실이라고 믿게 되었다. 하여, 그는 이 세상 “그 어떤 미치광이라도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방랑기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책과 세상의 완벽한 일치!

- 고미숙,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북드라망, 2015, 140쪽


이렇게 망상에 휩싸여 있는 돈키호테와는 달리 굳건하게 현실에 발 붙이고 사는 이가 있으니 바로 산초 판사입니다. 물론, 섬의 영주를 시켜준다는 말도 안 되는 약속에 혹해 돈키호테를 모시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산초의 '건강함'은 한편으로는 부러울 정도입니다. 특히 '한 번도 두번째 잠을 자본 적이 없는(자다 중간에 깬 적이 없다는!)' 점이 부럽지요. 게다 먹는 것도 아주 잘 먹습니다. 식욕이 없는 돈키호테마저 식욕이 돋게 만드는 먹성!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돈키호테처럼 망상에 올인하지 않게 해주는 게 아닐까요. 그의 신체성이 잘 발휘되는 장면은 영주를 그만둘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짜였지만, 그래도 바라고 바라던 섬의 영주자리였는데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결단력! 아, 새삼 산초가 참 멋져 보입니다. 『고미숙의 로드킅래식』을 통해 산초의 매력을 알았달까요?


서설이 길었네요. 음허화동의 돈키호테와 왠지 멋진 산초 판사의 이야기가 담긴 『고미숙의 로드클래식』강의, 돈키호테 편을 만나보시죠!





눈물 없이도 볼 수 있는 돈키호테의 패배와 죽음에 관한 이야기, 산초와 돈키호테의 언어에 대한 이야기 등 강의를 통해 미처 소개해드리지 못하는 내용은 『고미숙의 로드클래식』책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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